진로·대안관계 상담 대폭 줄어 … 실질적인 성교육 절실


성에 대한 무지로 임신을 하거나 정신적 충격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늘고있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성교육 프로그램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는 왜곡된 성에 자기제어능력이나 보호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원주시 청소년상담실에 따르면 2002년 9월말까지 성 상담을 실시한 건수는 10
3건으로 지난해 77건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진로나 대인관계, 성격에
관한 상담 건수가 지난해 비해 대폭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소년상담실 최영애 전임상담원은 “성상담이 점차 증가하는 편이고 이중 단순
호기심이나 불안감 차원을 떠나 임신을 했거나 성적 충격으로 후유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상담원은 “인터넷등을 통해 무분별한
성관념이 유포되어 순결이나 정조 개념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며 “피상적인
성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필요로 하고 성적 자기보호능력을 키울 수 있는 체계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홍모(17)양은 “중학교때는 성교육을 받았는데 고등학교
들어서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중학교때 받은 성교육 것도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으로 별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정모(
18)군도 “성교육은 어떤 관념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안됐다”며 “교육할때 잠을
자는 학생도 많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 이하 학생의 경우 수시로 성교육을 실시하도록 되어있고, 초등학교
5학년 이상 고등학생까지는 연간 10시간 성교육을 받도록 되어있으나 입시에
밀려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그나마 이루어지는 성교육도 학생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으로 성에 대한 올바른 관념을 정립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최영애 상담원은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성적충격이나 상처에서 벗어날 확률은
20~30%에 지나지 않는다”며 “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정립하여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며 이를 위해서 실질적인 예방교육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