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만용(56) 삼성전자 부사장이 요즘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다. 오는 10일 고향인
지정면 간현에서 마을 노인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기로 했기 때문.
지정초등학교와 대성중학교를 졸업한뒤 서울로 떠난 신부사장은 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잊지 않았다. 비록 고향에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의
추억이 있는 곳이고 부모님 산소가 있다보니 언제 찾아와도 마음이 푸근하단다.


경로잔치에 초청된 사람들은 지정면 노인들을 비롯해 마을 주민 150명 정도.
신부사장은 “얼마전 부모님 산소에 떼를 다시 입히는등 정리를 하면서 형님이
경로잔치를 열자고 제안해 이번 일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내 부모님을 모시는
기분으로 잔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로잔치에 들어가는 비용 400여만원은
형 백용씨(65)와 함께 부담하며 음식준비는 마을 노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부녀회에서
담당할 계획이다.
신부사장은 “동네 어르신들이 마음껏 드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