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발전 저해”

원주시 “철거 방침”

상인들 “결사 반대”


우산동 주민들과 원주시가 우산풍물시장이 지역발전에 저해된다며 철거를 계획하고
있어 상인들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산동 개발위원회는 우산풍물시장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며 원주시에 철거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차례 건의문을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한번 요청하기로
한 것이다.


원주시 또한 91년 불법노점상과 포장마차를 집단 이주시켜 형성한데다 10여년간
무상으로 임대해 온 우산풍물시장이 지역발전에 저해된다고 판단, 철거를 추진하고
있지만 입주상인들의 반발이 심해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산풍물시장은 1천700㎡ 부지 6개동에 170여개의 상가가 입주해 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매출이 떨어지자 빈 점포들이 속출해 라동과 바동의 경우
40여개 상점이 비어있다. 원주시에서는 올해 1차적으로 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라동과 바동을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상인들 반발로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원주시 관계자는 “10여년 이상 무상으로 임대해준데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어
철거를 해야하는데 강제로 철거할 수 있는 명목이 없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개발위원회 관계자는 “풍물시장 무단 증·개축 사항을 원주시가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할 것”이라면서 “장사를 하지도 않는데다 건물도 오래돼 우산동을 찾는 시민들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우산풍물시장 번영회는 풍물시장이 철거될 경우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결사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원주시에서 철거에 대한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혀
상인들의 반대는 더욱 거세졌다.


상인들은 “대책도 마련해 주지 않고 나가라고 하면 우린 어디가서 장사를 하느냐”며
“다들 살기 어려운 사람으로 그나마 한푼이라도 벌어서 살아가고 있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