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체인이 만든 교통사고
원주에서 강릉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이다. 지난 12월 18일 갑자기 내린 강설로 고속도로가 매우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있었다.
평소 출퇴근하던 길이라 도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두고 서행운전을 했다.

그런데 대관령 고개를 내려오는 도중 갑자기 나타난 체인을 피하기 위해 왼쪽으로 핸들을 돌렸지만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트럭과 측면으로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내 차는 뒷 좌석이 찌그러져 80만원의 수리비가 들었다.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고 교통사고 원인을 제공한 차량을 잡을 수도 없고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겨울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고속도로에 방치된 체인이 많다.
그리고 그 체인을 피하며 곡예운전을 하는 차량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한국도로공사 고객 지원단 차량이 잡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순찰을 하고 있으나 잡물을 수거하기 전까지는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에 운행할 때는 몇번 사용했던 체인은 미리 점검하고 낡았다고 생각되면 새 것으로 교체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나로 인해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조치하는 성숙된 시민정신이 요구된다.


차두연 (문막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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