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 지하상가 부근에서부터 원주역 사이의 학성동 일대가 유흥가로 전락하고 있다.
이곳 상인들은 “올해 들면서 상가가 비면 여지없이 유흥업소가 들어서고 있다”며 “원주의 중심가나 다름없는 이곳이 이러다가 유흥가로 바뀌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원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올들어 학성동에서 문을 연 유흥업소는 단란주점 2곳을 포함해 21곳이다. 원주 전역에서 올해 문을 연 유흥업소가 34곳임을 감안하면 신규 유흥업소중 60%가 학성동에 터를 잡았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지하상가부터 원주역 사이에 집중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이어 유흥업소가 붙어있는 곳도 있고 개업을 눈앞에 둔 신규 업소도 있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곳 상인들에 의하면 이 일대는 수십년간 방석집으로 유지되다 최근 유흥업소로 바뀌는 추세이며 업주중 상당수는 외지인이다. ‘역근처’라는 특수한 여건에다 유흥업소는 밀집할수록 장사가 잘되기 때문에 속속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상인들은 보고 있다.
단계택지가 이미 ‘전국구 유흥가’로 전락한데 이어 학성동마저 유흥가로 변질되는데 대해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또 학성동 유흥업소들은 중서민층에서 주로 찾는데 술값이 비싸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군데 술집을 돌아다니다 발길을 돌렸다는 정모씨(43)는 “가는 곳마다 맥주 1상자(20병)에 20만원을 내라고 하니 술 취해서 잘못 들어갔다가는 바가지쓰기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유흥가로의 전락 뿐만 아니라 취객들의 고성과 잦은 싸움도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일대를 담당하는 역전파출소 관계자는 “취객들간 싸움으로 인해 하룻밤에도 수차례씩 연락을 받고 출동한다”고 전했다.
원주시유흥협회 관계자는 “관내 대부분 유흥업소는 협회에 가입돼 협회에서 적법하게 영업을 하도록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학성동 일대는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곳이 많아 계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원주시나 경찰에서 이곳 유흥업소들에 관심을 갖고 불법 행위를 막는 것만이 전형적인 유흥가로의 전락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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