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초등학생이 태권도 1품을 획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정연빈군(13·삼육초교6)이 주인공으로 원주에서는 이례적이어서 심사위원과 관계자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학교 체육시간에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정군은 이후 개운동 천일체육관(관장:원제용)에서 장익수 사범의 지도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체력증진과 자신감 회복을 위해 시작했는데 점점 욕심이 생겨 초등학생이 획득할 수 있는 최고의 품을 땄다.

“발차기를 하면서 체육관을 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정군은 “처음 한달 동안은 다른 아이들과 같이 운동하는 것이 두려웠는데 이제는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익수 사범은 “연빈이는 똑똑하고 생각도 깊다”면서 “승부욕이 강해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반드시 해내고마는 아이”라고 칭찬했다.

정군은 태권도외에도 잘하는 게 많다. 그림과 피아노도 수준급인데다 컴퓨터 실력도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 한 손으로 1분에 500타를 치는 정군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있다. 책도 한달 평균 5권 정도는 읽을 정도로 독서광이다. 또 배드민턴 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어머니 이은희씨(36)는 “한번 시작한 일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성격”이라며 대견해 했다.
아버지 정익화씨(40·횡성군 청일농협)는 4학년이 되면서 정군이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교육한 것이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부를 위해 태권도는 그만 두기로 했지만 정군에게 태권도는 자신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해준 계기가 됐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