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업면 사제3리 광터 “장마철 제방에 관로매설 무리”

부론면 노림리 “수십억짜리 배수펌프 제때 가동 안했다”

7일 내린 폭우로 인해 원주에서 발생한 엄청난 피해가 ‘인재’였다는 비난이 높다.
흥업면 사제3리 광터 일대는 제방 2곳이 붕괴되며 이곳으로 하천수가 들이닥쳐 농경지와 가옥을 덮쳤다. 제방의 모래와 자갈이 논을 뒤덮었고 비닐하우스도 물에 잠겼다. 또 가옥까지 물이 차며 일부 농가에서는 담배 건조기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대해 사제3리 주민들은 원주시가 수해 발생 3일전까지 제방을 허물고 관로를 묻는 작업을 실시했기 때문에 제방이 허술해져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원주시는 사제리 광역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호저면 하수종말처리장까지 보내기 위해 20여억원을 들여 오수관로를 설치중이며 매설노선은 주민들 말대로 제방을 따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어진다.


사제3리 이주섭씨는 “장마철에 제방을 허물고 공사를 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시공업체에 수차례 공사중지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연재해가 아니고 인재에 의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원주시는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민은 “주민들 피해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원주시에서는 나와보지도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대해 시공업체인 한라건설 관계자는 “주 관로 공사는 6월에 끝냈고 장마철인 7월에는 공사를 중지했다가 8월에 공사를 재개했다”며 “공사를 하며 제방을 예전보다 1m이상 높게 쌓았기 때문에 피해를 줄인 측면도 있다”고 답변했다. 노선이 제방을 따라 매설된데 대해서는 “노선 검토를 여러차례 했는데 다른 노선에는 가스관등이 이미 매설돼 있어 불가피하게 제방을 택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부론면 노림리 주민들도 농업기반공사 원주지사에서 배수펌프를 제때 가동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엄연한 인재라고 주장하며 김동태 농림부장관에게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림리 김덕래씨는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한 배수펌프를 주민들이 원했을때 가동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농업기반공사측에서는 순식간에 많은 비가 쏟아져 배수펌프 용량으로는 처리할 수 없었다고 했으나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의하면 배수펌프 용량은 400mm의 강수량을 처리할 수 있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샀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