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아동학대 실태와 문제점

방임형 아동학대 증가, 10건중 7건 부모가 가해

가해자·피해자 상담및 치료받으면 원상태 회복가능

어린이를 굶기거나 학교에 보내지 않는 ‘방임형 학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4개월간 어린이 학대는 44건으로 지난 1년간 신고건수(107)보다 조금 늘어난 추세다.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의 학대유형별로 보면 신체적 학대가 78건(51.7%)으로 절반정도를 차지했으며 방임형 학대가 48건(31.8%)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방임형 학대는 올해 전체 학대신고 가운데 43.1%를 차지해 지난 2001년 27.1%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정도 늘어났다.


센터 관계자는 “부모들이 이혼한후 아이들의 양육을 미루면서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의식주를 챙겨주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방임은 신체적 학대와 달리 타인에게 드러나지 않아 신고되지 않은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10건중 7건은 부모가 가해자이며 대부분 가정내에서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1391에 신고된 아동학대중 피해아동과의 관계를 보면 부모가 전체의 74.1%로 가장 많았으며 교사(6.0), 친인척(4.0), 이웃(3.3), 조부모(2.6), 기타(9.9)순으로 나타났다. 가해 장소는 83.4%(126건)가 가정이었으며 학교 2.6%(4건), 친척집 2.6%(4건), 이웃집 1.3%(2건), 기타 9.9%(15건)등이었다.
아동학대의 원인은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가정폭력이나 부부갈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또 경제적 빈곤, 부모의 정신질환, 알코올 중독,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등이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사회복지 담당자는 “미숙아이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 거짓말을 하거나 도벽이 있을때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들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유교적 문화때문에 집안일로만 치부하는 의식이 문제”라고 말했다.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도 “지난 2000년 7월부터 아동복지법이 시행된 이후 아동학대에 대한 신고율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학대 받았던 아이들도 일정기간 위탁가정이나 그룹홈에 머물며 놀이치료를 받으면 정상으로 회복되고 가해자들도 상담을 통해 태도가 크게 호전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함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