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뜻깊은 효행 두가지

귀래면 남궁경씨, 매년 명아주지팡이 만들어 전달

단구동 임경상씨, 6년째 동네어른 삼계탕 대접

세상을 떠난 부모님께 제대로된 효도 한번 하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며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이웃 노인들을 부모처럼 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귀래면에서 남궁약방을 운영하는 남궁 경 대표(67)와 단구동 엄나무 삼계탕 임경상 대표(64)가 주인공.


이들은 모두 환갑을 훌쩍 넘긴 사람들로 이제는 자식들로부터 어버이날 선물을 받으며 대접받을만한 나이지만 아직도 어버이날이 되면 이웃 부모님 챙기기에 바쁘다. 남궁 대표는 4년째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어 노인들에게 전해 주고 있다. 명아주지팡이는 퇴계 이황선생이 갖고 다녔던 것으로 중풍과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남궁 대표의 설명.


1천여㎡에 심은 명아주를 10월경 수확해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열심히 만들어 귀래면과 부론면등 이웃 마을 80세 넘은 노인들에게 전해 주는게 그의 보람이자 행복이다. 올해도 110개 정도를 노인들에게 전달했다.
남궁 대표는 “내 부모님께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 이웃 어른들에게라도 효도를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엄나무 삼계탕 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대표도 어버이날 동네 노인들을 초청해 삼계탕을 대접한지 벌써 6년 정도가 됐다. 군대에 있을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임종을 보지 못했다는 임대표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각별하다. 길거리 지나가다도 어머니 나이쯤 돼 보이는 노인이 무거운 짐을 들고 가면 얼른 뛰어가 보따리를 들어준다.
이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임대표는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동네 노인들을 위해 정성껏 삼계탕을 끓이곤 했다. 지난 7일에도 동네 노인 20여명을 초청, 정성이 담긴 삼계탕을 대접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