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킹스컵 국제복싱대회

학성중 1학년때 운동시작

“금메달 목에 건 순간 잊지 못해”

원주시청 소속 홍무원 선수(22)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태국에서 개최된 제25회 킹스컵 국제복싱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러시아, 우즈벡키스탄, 유럽등 27개국 선수들이 참가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 출전한 이래 14년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어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2월 헝가리 국제복싱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본보 2월7일자 보도) 홍선수는 그동안 이 대회를 위해 강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9명이 출전했으며 홍선수는 라이트플라이급(48kg이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학성중학교 1학년때 복싱을 시작한 홍선수는 중학교 시절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고등학교 전국학생복싱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등 대회마다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 1월 국가대표선수 최종 선발전에서도 1등으로 선발돼 태능 선수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일 태국으로 출국했던 홍선수는 더운 날씨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고.
홍선수를 어릴때부터 지도했던 이승일 코치는 금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온 홍선수를 보며 “연습벌레가 해낼줄 알았다”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성적을 보일 것”이라며 기뻐했다.


홍선수는 “아직도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링위에 있던 흥분된 그시간을 잊을수가 없다”며 “메달을 목에 건 순간 누구보다도 아버지 어머니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어느 누구보다 홍선수의 메달 획득을 기뻐하는 사람은 가족이다.


홍선수의 아버지 홍완호씨(46·중기업)는 “아들이 어릴때는 복싱하는걸 반대하고 야단도 쳤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본인이 좋아하니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며 “대회가 있을때 마다 체중감량으로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때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귀국후 원주로 내려온 홍선수는 잠시 집에서 휴식을 취한후 17일경 태능 선수촌으로 복귀해 다시 연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진상용 기자>  syji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