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일 농촌지도자원주시연합회장

11월 11일은 소비자와 농업인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하나 되어 축제의 한마당잔치를 펼치는 제42회 농업인의 날이다. 60년대 시대적 어려움을 겪으며 농업인들이 계승발전 시켜온 우리 원주의 뜻깊은 기념일이다.
즉 원주는 농업인의 날 발생지인 것이다.
1964년 원주 농업인들의 우상인 원홍기 선생의 발의로 시작된 농업인의 날은 1996년 5월 30일 정부에서 대통령령(제15005호)으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제정하여 전국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농업인의 날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 11월 11일 11시에 기념식을 한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한자로 표기하여 十一월 十一일 十一시를 밑으로 합성을 하면 土월 土일土시가 되어 ‘흙토’ 자가 세 번 겹쳐지는 날이 된다. 참으로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원주 농업인들의 자긍심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비?도비?시비 등 예산을 들여 단구동 근린공원내에 치악의 웅지라는 이름을 붙인 기념조형물을 2002년에 건립,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훼손이 심하여 가슴이 아프다.
1회부터 39회까지 농업인의 날 행사내용은 1년간 우수사업성과자 및 봉사자를 선발하여 시상도 하고 농기계 전시와 연예인 축하행사 및 경품행사 등을 펼쳤지만 40회 행사부터는 틀을 바꾸어 소비자, 농업인, 지자체, 농협, 신기종업체 등을 함께 참여시켜 세계화?개방화에 따른 우리 농산물 사랑을 바탕으로 한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하는 행사로 전환하여  이틀간 행사를 펼친다.
즉 농업인들만의 축제에서 소비자와 함께 하는 축제로 전환한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산물이 사랑받지 못하면 농업의 위기는 불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42번째 맞는 농업인의 날 행사는 11월 10일과 11일 이틀간 치악예술관과 치악체육관 및 야구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10일에는 KBS전국노래자랑을 유치하여 치악체육관에서 오후1시부터 녹화가 있을 예정이다. 우리 농산물을 전국에 홍보, 농업발생지를 전국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KBS전국노래자랑 유치를 위하여 애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11월 11일 11시에는 치악예술관에서 기념식을 하며 기념식이 끝난 후 어울림마당을 야구장으로 옮겨 실시한다. 농특산물 전시 판매행사로 우리 지역의 최우수 농특산물을 전시하여 판매도 할 예정이며 도농교류 생활개선 바자회도 열린다.
또한 지역축산물 및 가공품도 판매한다. 고구마·밤·땅콩 구워먹기, 조경소품만들기, 짚풀공예, 농가가훈짓기, 천연염색, 건강진단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아무쪼록 원주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농업인의 날을 선배농업인들께서 만들어 지켜온 것을 후배 농업인들이 함께 지켜가야 할 것이다.
그 길이야 말로 소비자가 사는 길이요, 농업인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