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시의원)

우리나라의 부패 순위가 50위를 기록했다. 국제 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4.3점을 기록, 조사대상 133개국 중 50위에 올랐다.
흔히 거짓의 온상으로 정치영역이 대표적인 부패집단으로 지목되지만 거짓과 부패는 정치 단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 즉, 행정이나 기업경영과 연계되어 발생한다.
그런가 하면 시민들은 항상 속고 사는 듯하다.
우리는 중국에서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고, 엄마 이외에는 가짜일 확률은 항상 있다는 우수개 소리를 듣는다.

그럼 우리나라 직업별 뻔한 거짓말을 몇가지 소개해 볼까 한다.
- 정치가 : 한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 연예인 : 그냥 친구 사이에요.
- 수석합격생 : 잠은 충분히 자고 학교 공부만 충실히 했습니다.
- 중국집주인 : 음식 갖고 금방 출발했습니다.
- 사장 : 우리회사는 바로 사원 여러분의 것입니다.
- 남대문상인 : 밑지고 파는 겁니다.
- 선출직 : 우리는 경조사비를 한 푼도 안 합니다.

역사적인 세기의 거짓도 적지 않다.
네안테르탈인, 크로마뇽인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인류화석들도 최근에는 모두 현대인의 뼈로 밝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 아래서 인혁당 사건, 김형욱실종사건, 동백림사건 등 그 당시에는 진실이었는데, 이제와서 모두 거짓이라고 한다.
우리가 옳다고 여겨온 이념이나 사건들 중에 우리가 속고 있는 거짓은 없는걸까? 진리도 역사 속에서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모는 자녀들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 부모가 거짓말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게 되면 아이들은 무의식 중에 “거짓말을 해도 괜찮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귀찮은 전화가 왔을 때 “엄마 지금 없다고 그래” “아빠 지금 바쁘다고 그래”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거짓말은 필요한 것이거나 상황을 모면 하는데 적절한 것이라는 인식을 주기 쉽다.
꿈에라도 정직하라고 외쳤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어릴적 아버지가 아끼던 벼루를 가지고 놀다가 그만 깨뜨리고 말았다. 아버지가 워낙 엄한 분이라 종아리에 피가 나게 맞을 일이 분명한 일. 생각다 못한 머슴이 자신은 매 맞는데 이골이 났으니 도련님은 모르는 일이고 자신이 깼다고 말하라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오시자 안창호는 사실대로 말하여 흠뻑 두들겨 맞았다.
안타까운 머슴이 “왜 내가 일러준 대로 거짓말을 안했느냐”고 묻자 어린 안창호가 하는 말이 “그래도 마음은 편안한 걸”이라고 했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진리 하나는 정직하게 행하는 사람은 늘 마음이 유쾌하다는 사실이다. “요즘 관행은 불법입니다”는 말을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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