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수(자전거사랑모임 이사)

인간이 만든 문명의 이기 속에 많은 도구를 만들어 냈지만 그 중 가장 뛰어난 도구가 자전거이고 그 다음이 재봉틀이란다.
그러나 좀 더 빠르고 좀 더 편하기를 바라는 인간들은 그 자전거와 재봉틀에 동력을 달아서 사용하기에 이르렀지만 아무튼 자전거와 재봉틀 자체는 아직도 인간의 순수한 힘만으로 움직일 때 단연코 가장 환경친화적이며, 가장 능률적이고 편리함은 물론 가장 생산적인 생활도구임엔 틀림이 없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이 시대에 운동 차원으로 접근해 보더라도 자전거는 관절이나 신체의 어느 부분에도 무리를 적게 주며 신바람 나게 달릴 수 있는 스릴 만점의 운동 도구 중에 하나이다.
내가 바라는 작은 소망 하나는  아닌 생활 자전거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주말 오후에만 반짝하고 나와서 운동 삼아 타고 들어가는 그런 자전거가 아니라 평상시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 차 대신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길 바란다.
우리나라보다 GDP가 배 이상인 대만을 가 봐도, 저 멀리 유럽의 독일이나 네델란드 아니면 가까운 일본을 가 봐도 시내는 온통 자전거의 물결이다.
물론 우리는 아직 그들 나라처럼 자전거를 마음 놓고 탈 정도로 그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지는 않다.
도로로 내려서서 당당히 다니기도 힘들지만, 자전거는 무조건 외곽 차선을 이용해야하고, 어쩌다 좌회전이라도 하려고 앞줄에 서 얼쩡거렸다간 욕 얻어먹기가 십상이다.
안타깝게도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자동차는 날로 폭증하고 있다.
우리 모두 연료난, 교통난, 주차난, 환경대란 이 모두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자전거를 타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도로를 누비자.
그렇게 해서 자동차를 시 외곽으로 밀어내자 이 말이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는 먼저 할 일이 있다. 차도로 내려서기 전에 기왕에 비싼 돈 들여 닦아 놓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제대로 한번 이용해 보자. 주차 단속을 피해 올라온 차량들과 드문드문 파손된 장애물을 피해가며 열심히 달리다 보면 자전거 주행자의 권리를 찾는 날이 올 테니까.
이렇게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내 고장 원주를 자전거로 지켜내자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자전거는 건강 도시 원주를 만들어 가는 초석이자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이제 말복도 지나 조석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정말로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 모두 자전거를 생활화하여 에너지도 절약하고, 교통난도 해결하고, 건강도 지키면서 원주를 건강도시로 만드는 데 다함께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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