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수영…실력과시…물놀이 사고 지름길

이태업(원주소방서 구조구급담당 )

올해는 유난히도 무덥다. 장마가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주기도 하는데 장마가 일찌감치 물러가고 더위만 남은 것 같다. 초복과 중복을 막 지나 말복을 기다리고는 있지만 월복의 계절을 맞이하는 바람에 여름은 그만큼 길어지는 것이다.
항상 이맘때면 반복되는 것이 익사사고이다. 물놀이 안전사고로 사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익사사고를 줄이기 위하여 소방서에서는 인력과 장비 그리고 엄청난 예산을 들여 예방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망사고는 좀처럼 줄어들 줄 모른다.
금년에도 벌써 원주소방서 관내(원주, 횡성지역)에서 7건 8명의 안전사고가 발생 1건 2명은 구조하여 살수 있도록 하였으나 6건 6명은 불행히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사망사건을 원인별로 분석하여 보면
첫째, 소방공무원(구조대원)이 없는 장소에서 물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하였다는 것. 둘째는 어린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술을 마시고 물속에 들어간다는 것. 셋째는 자신의 수영실력만 믿고 무리하게 물놀이를 하는 것인데 수영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수영장과 바다 그리고 고여있는 못과는 달리 내수면에서는 물이 흐른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이 흐를 때 바위부근에서는 소용돌이와 함께 바닥이 깊게 파인다는 것인데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곳에서의 위험을 모른 채 물에 들어가면 갑작스럽게 푹 파인 곳으로 떨어지면서 돌아가는 물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때는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술을 마시고 물에 들어가면 호흡이 일정치 못하여 순간적인 쇼크 즉 심장마비를 일으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중요한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위험을 경고하고 들어가지 못하게 자제를 하면 상관하지 말라는 듯 성질을 내는가하면 싸움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우리가 현장에서 봉변을 당하는 일도 있다.

방학기간과 휴가기간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여 산과 바다, 그리고 계곡 등을 찾아서 피서를 떠나는 계절에 즐거운 추억만을 간직하고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데 더위를 피해 즐겁게 보내야할 피서가 한순간의 실수와 부주의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얼룩지는 사태를 보면 정말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로 인하여 물가에 피서객이 많이 몰리게 되므로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준수하여 즐거운 휴가를 보내야겠지만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므로 잘못하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되는 무서운 계절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우선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여 손, 발 등에 경련을 방지하여야 한다. 안전요원을 비롯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물놀이를 하여야 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말아야 한다. 뱃놀이 등을 할 때는 구명자켓을 반드시 착용하여야 하며, 선내에서 절대 장난을 치지 말아야 한다. 수영을 할 때는 껌이나 음식물 등을 먹으면서 수영하면 질식사의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계곡, 하천을 건널 때는 원만한 지형을 이용, 상류에서 하류로 건너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아이들이 물놀이 할 때는 항상 부모가 주위에서 지켜보아야 한다.

물에 빠졌을 때의 행동요령은 우선 침착하게 옷과 신발을 벗고 큰소리로 보호자 등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알려 구조를 요청하여야 한다.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되며, 근처에 나뭇가지나 튜브 등을 이용하여 구조하고 물에 빠진 사람을 건졌을 때에는 바로 인공호흡 등 필요한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원주지역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물놀이 관광지 1개소와 마을관리유원지로 관리되는 곳 4개소, 그 외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물놀이지역이 산재해 있으며 수심이 깊고 위험한 지역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고 부표를 설치하여 위험지역을 표시하고 경고표지판을 설치하여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안전의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원지 등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는 장소에서는 안전요원의 지시에 잘 따르고 수영금지구역이나 수심의 변화가 심한 장소에서는 물놀이를 삼가야 하며 음주 후에 물놀이를 삼가는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름철에는 폭우가 많아 비가 온 뒤에는 수심의 변화가 심하고 유속이 빠르므로 비가 온 뒤에는 물놀이에 신중을 기하여 평소 물놀이를 즐기던 장소에서도 수심이나 유속을 다시 한번 살피고 즐기는 것이 물놀이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한 방법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지키지 못하는 기본적인 안전수칙.
언제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은 물놀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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