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신(원주상공회의소 회장)

지난 6월 말과 7월 초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대상과 기업도시 시범사업지를 발표하였다. 원주는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로 지정되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강원도의 입장에서 보면 공공기관 13개의 배치가 아쉬움도 있지만 전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에 따라 우선배정과 안배로 일정부분 급성장을 기대하게 되었다.
지금 강원도와 각 시·군은 도에 배치된 공공기관을 어떻게, 어디에, 무슨 기관을 배정하느냐 하는 문제로 모두들 고심을 하고 있는 입장이다. 강원도는 기업도시에 혁신도시를 함께 연계시키고자 하는 정부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이고 각 시·군은 나름대로의 명분을 살려 분산배치를 도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 이전하고자 하는 기관의 기능군과 그 지역의 연계성, 이전 기관 당사자들의 업무효율성,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전국 교통망과의 접근성, 지자체의 지원방안과 주민의 수용성 등을 고려하여 필요하다면 정부의 방침대로 10여 개 기관을 집중시키는 혁신도시 1개와 기타 기능군의 특성을 살려 연계된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지역의 연계성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도내 대학이 가장 많이 있고 지역 특화사업과 기업의 연관성이 가장 큰 곳, 기능군과의 연계성으로 지역특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곳에 혁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볼 때 원주가 그 최적지임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이전하는 기관의 근무자들에게 지방 이전은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일 것이다. 그들이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이유는 교육과 주거환경 그리고 문화, 의료시설 등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족까지 완전한 이전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주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 문제는 기업도시 건설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건설로 대부분의 행정기관이 이전하게 되면 행정중심도시와의 접근성을 무시할 수 없다. 도내는 물론 전국을 상대로 하는 공공기관이라는 측면에서 행정중심도시와 전국을 상대로 한 접근성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영서남부지역의 교통요충지로 접근성이 뛰어난 원주시가 그 적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각 시·군은 자기지역을 우선시 하는 소지역주의나 이기주의를 벗어나 대승적인 측면에서 공공기관 이전의 참뜻을 헤아려 양보와 이해의 폭을 넓혀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욱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지로 원주가 지정됨에 따라 혁신도시 건설과 연계시킨다면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역 주민들도 자칫 삶의 질 저하라는 대응심리보다는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도시를 조성하고 혁신도시를 건설하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경쟁력있는 혁신도시를 건설했다는 자긍심으로 원주의 정체성 확립에 나서야 한다.

강원도는 타 시·도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 강원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기업도시와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혁신도시가 함께 건설되어 원주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강원도의 리딩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어떤 지역만을 위한 발전이 아니라 강원도 전체의 발전이고 곧 우리 강원도의 위상을 제고 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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