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선 목사 (원주시 기독교 연합회 회장)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의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성탄절은 세계 만국이 즐거워하는 축제일임에 분명합니다. 이날은 누구든지 기다려지는 날 중 하나입니다. 누구나 어렸을 적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려 보았었고 젊은 시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려 보지 않은 사람 또한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성탄절은 예수님의 생일입니다. 생일에 주인공은 간데없고 엉뚱한 일이 벌어집니다.
수년전 싱가포르란 나라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유명하다는 ‘오챠드’ 거리를 가 보았습니다.

8차선 수백 미터를 뒤덮는 셀 수 없는 찬란한 많은 전구들과 대형 백화점 벽들에 부착된 장식물들과 실내에 설치된 성탄 장식물은 세계 어느 도시에도 비교할 바가 못 되는 대단한 것들 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사 직원의 안내말에 그만 씁쓸해져서 감흥이 사라졌습니다. 성탄 장식 콘테스트에서 일등을 하면 일 년간 영업세를 감면해 준다는 보너스(?)가 있어서 경쟁적으로 장식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성탄 맞이 불상 할인판매‘가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또 성탄절하고 유흥업소의 매상하고는 어떤 관계가 있단 말입니까?

성탄의 의미도 모른 채 밤을 새울 계획을 세우고 쾌락과 타락의 광란으로 빠져드는 일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주인은 어디가고 인간의 이기적인 목적으로 이 날을 지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밝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두운 면을 밝히시고자 오셨습니다. 그리고 오신 그분의 일생을 보면 높은 자나 가진 자나 권력층에 기대거나 그들과 가까이 하신 적은 별로 없습니다. 늘 소외된 이들과 부족한 이들과 겸손한 이들이 그의 친구였습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셨으니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금번 성탄절을 맞아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나라가 어렵고 불안하다 말하는 이때에 우리마음속에 진정한 평화의 웃음이 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성탄의 주인이 누구시고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성육신 하신 예수님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는 밝은 새 희망의 복된 새해를 맞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