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선 (원주녹색연합 공동대표)

원주는 생명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도농복합형 도시입니다. 다섯 개의 대학이 말해주듯이 원주는 강원도의 교육과 문화의 중심 도시이며 친환경 농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농업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자랑스런 도시입니다.

그러나 환경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동안 원주는 군부대와 미군 주둔지에서 새어나온 기름유출로 인해 환경오염이 있었으며, 원주의 상징이며 자연자원인 치악산국립공원은 무분별한 주변지역의 난개발로 경관과 생태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원주는 50만 도시론의 정책아래 조망권 등 시민 생활환경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도심 주택단지개발, 최근의 환경 정서로는 상상할 수 없는 택지개발을 위한 도심 산지형 녹지의 훼손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원주의 지속가능성을 파괴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도시개발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의 도시 원주는 자연과 공존, 공생하는 생태도시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원주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낼 것이며 도시경쟁력 또한 상승시킬 것입니다.

이제 원주녹색연합은 생명의 도시 원주를 자연생태계의 속성인 다양성, 안정성, 순환성, 지속성이 담겨진 생명존중, 환경보전의 기치를 내건 생태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후손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라고 확신합니다.

강원도의 미래와 희망은 자연생태계의 보전을 전제로 해야만 가능합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생명 경시 풍토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내일의 미래와 희망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원주 시민들의 힘을 모아 그리고 강원도민의 지지를 토대로 원주와 강원도 생태환경의 지킴이로서 원주녹색연합을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원주녹색연합은 첫째,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원주시민들과 강원도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원주가 생태도시로 나갈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생태환경 보전운동과 친환경적 도시계획의 수립, 모든 시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개발의 대안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셋째, 강원도 지역 백두대간 보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한반도 산림생태계의 핵심 축으로서 생물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원주녹색연합은 삶의 현장에서, 산에서, 들에서, 강에서 인간과 다른 생명체들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대안 모색을 위한 실천을 시민들과 함께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