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영(원주경찰서 생활안전과)

11월 2일 하면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다. 11월 2일의 월·일을 빼면 112가 된다. 경찰은 11월 2일을 112범죄 신고의 날로 정하여 ‘범죄신고는 112’로 라는 홍보전단을 배포하고 대국민홍보를 하고 있다.
올해는 2천70만원의 예산을 배정하여 ‘112는 범죄신고’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다. 이러한 이유는 범죄신고 홍보도 중요하지만 허위 장난·비범죄 생활민원 신고에 의한 과도한 신고출동으로 강도등 강력범죄의 신속한 출동에 지장을 주고있기 때문에 생활민원 신고는 자제하여야 된다는 홍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활민원성 112신고 증가도 한편으로 우리경찰이 자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열가지 잘 하다가도 한가지 잘못하면 경찰은 다른공무원들보다 혹독하게 비판을 받곤 하였다. 그러면서 자성하는 의미에서 112순찰차가 생활민원처리로 시민차량 타이어펑크, 방전까지 신고를 접수해 출동 처리하였고 시민들도 경찰에 대한 욕구사항이 다양하다보니 112신고중 비범죄 생활민원신고가 65.2%나 차지하고 매년 증가 추세이다.

이제는 경찰도 범죄신고를 우선하여야 할 시점이고 시민들도 생활민원은 소속 해당부처관련 민원창구를 활용하여야 범죄현장 출동시간을 단축, 정작 필요한 범죄현장을 지키는 위치에 서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생활민원성 112신고를 한번쯤 되새겨본다. 술에 취한 사람이 도로에 누워 자고 있다, 도로에 개가 죽어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 현금자동지급기에서 돈이 안나온다 도와달라, 차량에 기름이 떨어졌다, 차비가 없는데 112차로 태워달라, 개짖는 소리가 심상치않다 도둑이 들어온 것 같다, 개짖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등이다.

모든 것이 순찰차가 출동하여 도와줄수도 있는 일이지만 개짖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황당한 신고이다. 출동하여 조용히 하라고 할 수도 없고 더 시끄러울까 접근도 못하며 고민스러울 때 택시운전기사와 취객손님간의 요금시비로 싸운다는 신고가 들어와 개운치 못한 심정으로 다른현장으로 출동한다.
112는 범죄신고 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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