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 (원주시의회 의원)

30년 만에 원주시내 버스노선을 전폭 개편한 지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 도시팽창으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진 사항을 해결하기 위하여 7천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버스노선을 대폭 조정하였으나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도 불편하고,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들도 힘들고,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도 힘들어짐은 물론 원주의료원 및 인근 상가들은 영업 이 어려워졌다.

그러면 이번 버스노선 조정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개편이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한시간 이상을 머물며 버스 이용객들의 여론을 들어 보았다. 모든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며칠 전 기분이 좋지 않은 전화를 받았다. “시의원은 뭐하는 사람이냐? 옛날에는 버스 타기가 쉬웠는데 이젠 버스타기가 힘들어 졌으니 시의원은 뭐하는 사람이냐?”는 전화였다.

물론 버스노선은 일개 지역이 아닌 원주시 전체를 대상으로 정책이 입안되는 것인지는 알고 있지만 이번 버스노선 조정은 너무 일방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대중교통은 도시 흐름의 실핏줄 같다. 지역지역을 빠짐없이 운행하며 한 사람의 시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버스회사 적자폭의 일부를 시가 지원해 주던지 민영에서 공영화 내지는 반공영화 해서라도 대중교통 정착으로 도심 진입시 자가용 차량을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야 된다고 본다. 이번 시행된 버스노선 조정에 대한 문제점은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분 등의 이야기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되는데 일부 용역 담당들의 생각이 오류를 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버스노선 유예기간을 더 두고 교통량 조사 및 여론조사를 거쳐 확정하고 정류장에 노선안내표지판을 만들면 또다시 세금 낭비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그리고 도영쇼핑 앞은 원주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으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서민계층이 가장 많으며 흥업방면에 대학이 3개나 위치하여 도심에서 흥업으로 진출하는 나들목이므로 교통수요가 너무 많아 최소한 버스 3대 정도는 증차를 하고 30번대 버스노선 전체가 도영쇼핑을 경유하여 운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원주역에서 고속버스터미널로 연결되는 버스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흥업방면과 상지대학방면의 운행횟수가 너무 적다.

문막·부론·귀래를 통하여 원주로 순회하던 버스가 귀래에서 다시 문막으로 돌아가는 경우 귀래면 주포리·용암리·단강리 방면의 주민들은 원주를 오기 위하여 귀래면 소재지에서 버스를 환승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할인이나 무료가 아니고 버스요금을 두 번 지불하여야 된다.

그리고 버스의 노선이 바뀐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버스정류장에는 기존 버스노선의 안내판이 교체되지 않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하고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으로 빠른 시일내 교체되기를 바란다. 며칠 있으면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외지에 나간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고향으로 가는 경우 당황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버스번호 표시도 기존번호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선만 조정하면 될 것을 1번·2번·3번·4번 등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횡성 노선의 경우 종착지가 모두 10여개가 넘고 있다.  버스노선은 2번과 2-1번으로 2개 노선이나 노선번호 밑에 종점별로 별도로 2-1, 2-2, 2-3 등으로 표기하고 운행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차라리 기존의 62번을 살리며 3단위 번호로  바꾸면 이용하기가 훨씬 좋을 것이다. 이번 버스노선 개편을 계기로  모든 용역은 실수요 중심의 여론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정책을 입안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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