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상인 폭행및 공금횡령 혐의

명륜동 도영쇼핑 전 번영회장 권모씨(46)가 수년에 걸쳐 입주상인들을 폭행하고 임대료를 중간에서 가로챘는가 하면 5천500여만원에 이르는 이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입주상인들은 권씨의 보복이 두려워 이같은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경찰서는 지난 18일 권씨와 권씨의 후배 주모씨(36), 이모씨(36)를 긴급체포후 구속했다. 주씨는 상가내 헬스클럽을, 이씨는 권씨가 운영하던 실내수영장 종업원으로 권씨와 함께 상인들을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다.


권씨는 94년부터 지난해까지 번영회장을 맡으며 전기료와 가스비 1억3천만원을 체납해 상가가 단전되거나 가스공급이 중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냉난방이 되지 않자 상인들이 항의했으며 권씨는 후배들과 함께 11차례에 걸쳐 상인들을 협박하거나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에도 현 번영회장 정모씨(38)가 전기와 가스공급 중단의 책임을 물어 권씨의 처벌 여부를 묻는 설문을 상인들에게 실시했다는 이유로 “번영회장을 사퇴하라. 죽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또한 임대료 540만원을 가로챘으며 실내수영장 전 업주인 강모씨가 상가 활성화 차원에서 번영회측에 양도한 실내수영장을 번영회장 직책을 이용해 자신이 운영하며 이익금 5천5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밝혀졌다.


한 여성상인은 “혼자 있을때 권씨가 찾아와서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성기를 칼로 난도질 하겠다는 차마 입에도 담지못할 욕을 하고 돌아갔다”며 “무서워서 도저히 신고를 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상인들은 이같은 사실이 시민들에게 알려질 경우 침체된 상가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권씨 구속 이후에 상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도영쇼핑이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원주경찰서는 상인들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첩보를 입수후 탐문수사한 결과 검거하기에 이르렀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