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0일 원주서 강원연극제 열려


연극인이 말하는 연극 보는 법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이다.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해 그 주체인 예술인들은 오랜 세월 자신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양하며 자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성숙되고 비로소 창작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예술인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워하는 것은 힘들게 노력하고 제작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 놓을 때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작품(作品)을 세상에 내 놓을 때가 온갖 정성과 정열 그리고 최선의 감성으로 창작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과의 만남에 의해 평가 받게 되는 것이다.


오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원주에서는 강원연극인들의 축제이며 오랜기간 갈고 닦은 작품에 대한 평가도 뒤따르는 긴장된 순간도 맞아야하는 희비가 엇갈리는 행사를 치르게 된다. 강원연극인들의 축제인 동시에 엄숙한 평가도 뒤따르는 제21회 ‘강원연극제’가 치악예술관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 행사에는 강원도내 각 시군의 6개 대표 극단들이 참가하는데 이는 ‘제22회 전국연극제’에 강원도를 대표해 참가할 극단을 선발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참가를 신청한 극단과 작품명을 보면 ▷극단 치악무대(원주) 이효석 작 박전하 각색 ‘메밀꽃 필 무렵’ ▷극단 연극사회(춘천) 이만희 작 ‘용띠 위에 개띠’ ▷극단 아트3(춘천) 김유정 작 ‘안해’ ▷극단 굴레(춘천) 김상열 작 ‘그대의 말일뿐’ ▷극단 굴렁쇠(속초) 김광림 작 ‘날보러 와요’ ▷극단 우리네땅(원주) 이강백 작 ‘알’이다.


이 극단들은 추운 겨울동안 열악한 주변 여건 속에서 어렵고 힘든 연습과정을 거쳐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생활하는 우리들의 생활 형태는 그 자체가 훌륭한 연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연극이다’라고 얘기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예술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연극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행위 예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연극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연극은 사람의 움직임(動作)과 대사(말)를 보고 들음으로서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연극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재미있게 볼 것인가 하는데 대한 몇 가지 요점을 알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연극은 대본으로서의 희곡과 그것을 무대에서 재현해 주는 배우의 연기(演技), 그리고 무대 위에 형상화된 장면을 봐주는 관객이 서로 어울림으로써 연극이란 예술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이 희곡과 배우와 관객을 연극구성의 3대요소라고 한다. 먼저 출연하는 배우는 대본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물이기 때문에 맡은 바 역할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있는가 하는 점을 살펴야 할 것이다.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하기위해 대사의 표현은 유연하고 발음은 정확하게 구사하는가, 또 움직임은 자연스러운가하는 점을 유의하여 보면 될 것이고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호흡은 잘 맞는가 하는 점도 유심히 보아야 할 것이다.


출연하는 연기자(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호흡이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질 때 연극의 앙상블(조화)이 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연극은 한 두 사람의 연기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출연진들의 고른 연기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연극에 있어서 앙상블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무대의 조건이다. 무대장치 또는 세트라고 하는데 등장하는 배우들과 배경이 되는 무대장치는 조화가 잘 되고 있나 하는 점도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장면의 변화라던가 전환 과정에 등장하는 효과음이라던가 음악은 적당한가하는 점 등을 염두에 두고 연극을 본다면 한층 재미있는 연극 감상이 되리라 생각된다.


연극은 순간적으로 창조되고 그 다음 순간에 소멸하는 예술이며 그런 순간성 속에 높은 뜻이 있는 예술이다. 1회성의 예술형태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의 다른 형태인 문학이나 미술, 음악 등이 영원히 남는 예술이라고 한다면 연극의 1회성, 순간성을 이해하게 되리라. 그래서 연극인들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연극 만들기에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내달 열리는 강원연극제를 통해 모든 시민들이 가장 인간적인 예술인 연극을 배우고 이해하는 교육의 장으로서 이용하면 어떨까? 또 모든 시민이 심사위원이 되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김학철 극단 산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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