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한마디로 일꾼을 뽑는 행위, 곧 국민의 대변자로 봉사자를 선택하는 민의의 꽃이다. 사실 이런 총선의 의미나 의원상이 무시·간과되다보니 작금의 정치형태는 암흑의 극치를 달리고 국민과 동떨어져, 국회의원이 강물에 빠지면 물이 오염될까봐 제일 먼저 구해야 한다는 조크가 나돌 정도이다.
다시 말해 입신양명이나 정당의 당리당략을 위해 의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국민과 나라를 위한 복지용어를 빌리면 봉사자 ‘볼룬티어’(Volunteer)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총선에 임하는 정당관계자나 후보자들은 우선 민의의 봉사자란 의식과 자세로 개혁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그 일을 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
순수한 선행 악의적 이용 유감
원주투데이 2월 9일자 「원주사람들」 ‘얼굴없는 천사’란 제목의 기사일부이다.
아무도 모르게 원주밥상공동체를 꾸준히 도와 ‘얼굴없는 천사’라는 별명이 붙은 이는 신림면 (자)기덕상사 대표 함종성씨(52)로 밝혀졌다.(중략) 장애인 이동차량(2천700만원)과 후원금, 삼계탕 등을 꾸준히 지원해 오면서도 본인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해 얼굴없는 천사로 불려왔다. 본지와의 인터뷰도 극구 고사하는 것을 간신히 설득했다.(중략)
함 대표는 이밖에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으며 학비 마련에 애태우는 학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중략)
이 보도가 있은 후 얼마 있자 일부 정당관계자들은 이 선행의 주인공을 악의적으로 해석, “누가 시켜서 했다느니, 다른 의도로 차량을 기증했다”며 ‘있지도 하지도 않은 일’을 정치적으로 곡해(曲解), 행정기관에 제보까지 했다.
물론 배 밭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했다. 허나 천만보를 양보해 생각해도 이 분은 한번도 개인적이거나 다른 정치적 목적과 명분으로 한 적이 없다. 만약 그렇다면 4년이 되도록 그런 의도나 뜻을 눈치채지 못했겠는가? 그런 선행과 봉사는 일시적으로 반짝할 뿐 계속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 복지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런데도 일부 정당관계자들은 무엇이 걱정되고 자신이 없는지 한두 해도 아니고 4년 가까이 이어온 선행과 봉사를 왜곡·폄하하여 “그가 누구의 동생이니, 아니면 다른 뜻이 있어서...”라며 정치적인 잣대로만 해석하니,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또다시 보는 것 같아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
그럼 누가, 누구의 형이고 동생이고 아버지며 아들이면 그런 가족이나 자녀 친척들은 선행도 봉사도 하지 말라는 법인가? 오히려 사회지도층과 정치지도자 및 가족들은 더 사회의 모범이 되고 봉사하며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더욱이 지금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런 탓에 복지기관이나 시설을 찾거나 봉사하려는 손길마저 줄어드는 터에 선행과 봉사마저 정치적으로 곡해하고 이용하면 선거철엔 더더욱 선행과 봉사는 위축되고 냉기만 감돌뿐이다.
그러므로 ‘선을 선으로’보는 눈과 마음이 있어야 한다. 눈과 마음은 그 사람의 거울이다.
인터뷰 고사 간신히 설득
최초 원주투데이 지면을 통해 이 분의 선행이 알려지자 “그런 분이 있었냐”며 칭찬과 격려에서부터 “얼굴없는 천사를 만나보고 싶다”는 문의전화까지 필자에게 쇄도했다. 다시 말해 이 분의 선행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적어도 4년이다.
위 기사인용처럼 2001년 여름 벽돌을 주겠다고 했다가 사정이 바뀌어 후원금을 준 일부터, 광복절 날 빈곤층을 위한 사랑의 쌀나누기 행사시 수백 명의 점심을 삼계탕으로 지원한 일(3년째), 가족의 생일이나 경사가 있으면 떡집에 주문 인절미를 비롯 절편 등을 급식소에 보내왔다.
그리고 오늘의 연탄은행이 만들어지도록 2년 전에 최초 제안과 연탄을 후원한 장본인이며, 작년 11월에는 리프트가 장착된 봉고차를 기증, 중증 장애우들이 본 차량을 이용하여 신속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가 양질의 진료를 받도록 원초적인 도움을 주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선행을 한번도 자신을 드러내거나 나타내려고 하거나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얼굴없는 천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성경말씀처럼 ‘산 위에 동네가 감추일 수 없고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않는 것처럼’ 이 분의 선행과 행위를 무조건 쉬쉬하는 것도 덕이 되지 않을 것 같고 또 언론과 방송도 이름석자만이라도 알고자 해 ‘선행과 기부문화를 좀더 조성시키는데’ 보양이 되고자 필자가 공개하게 되었다.
그 후 필자에게 선행의 주인공에 대한 인터뷰 협조요청이 쇄도해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그분을 설득, 결국 ‘얼굴없는 천사’로 언론과 방송의 조명을 받게 된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언론과 방송도 분별 없이 기사를 다루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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