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수 한라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중요한 국가시책중 하나가 녹색교통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녹색교통이라 함은 주로 보행이나 자전거를 통한 교통수단을 말한다. 모두 다 주지하다시피 원주는 아직 녹색교통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보도 위의 적치물 등으로 인해 보행자가 안전하게 도로를 걸을 수 있는 환경도 안돼 있거니와 자전거 역시 안전하게 시내를 지나기엔 무리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원주의 자전거도로는 우리나라 그 어느 도시보다도 훌륭하게 설치되어 있다. 시내구간은 도로의 협소성으로 인해 자전거도로가 아예 없거나 보륜병행구간이 많긴 하지만 원주시에서는 지난 수년간 많은 예산을 들여서 자전거도로를 건설하여 왔다. 그동안 자전거도로 건설이 예산낭비라는 말들도 있어 왔고, 다른 측면에서는 자전거도로를 더 많이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줘야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있어왔다.


결과가 어찌되었건간에 원주엔 그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자전거도로가 건설되어 있다. 이제는 이렇게 잘 닦여진 자전거도로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우리 시민들이 잘 활용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예산낭비 운운하는 사람들의 항의성 소리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경북의 작은 도시인 상주시의 경우 도시 전체가 항상 자전거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그 증가추세는 더욱 더 확산되리라 생각된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적으로도 많은 유용한 결과를 낳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해져서 좋을 것이고 교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도 권할 만한 일일 것이다. 레저용으로 자전거를 타기보다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게 되면 갈수록 악화되어 가고 있는 원주시내 교통난과 주차난 해소에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되어 사회적으로 파급되는 영향도 상당하리라 기대된다.
아울러 자전거는 대기오염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교통수단중 하나이다.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의미에서도 자전거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원자재난으로 온 세계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절약 측면에서도 자전거는 매우 유용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전거는 사회적인 분위기 쇄신에도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싱그러워지고 활력을 느끼게 됨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였을 것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전거타기를 습관화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힘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 주고 자전거 타면서 느끼게 되는 그 상쾌함과 청량감을 맛보게 해 주는 것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자전거타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으나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보도 위를 걸으면서 당하는 사고보다 자전거타면서 발생되는 사고가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우리 원주도 생동감 가득한 자전거로 인해 활기차고 건강미 넘치는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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