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신<원주상공회의소 회장>


전경련, 5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 건설 추진



지금의 국내경기는 장기간 침체된 경제 불황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내수부진은 물론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마저 힘든 실정이다.
또한 수출실적도 지난해 150억 달러의 흑자에 이어 금년 상반기까지는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원자재 파동이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고 이중 청년 실업률은 8.8%를 넘어서고 있어 정부는 5년간 20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고용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심각한 현실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위기 속에 기회는 있는 법이다. 과거에도 이런 고난은 많이 있었으며 그때마다 우리 민족은 슬기롭게 대처해 나갔다.
지난 97년의 외환의기를 극복한 경우만 봐도 그렇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주체간의 이해가 필요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 기업은 실업률 하강을 위해서도 투자에 나서야 한다.
우리 지역에도 기회가 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경련에서 발표한 기업신도시 건설 계획이 정부의 타당성 검토가 끝나 본격적으로 추진될 움직임이다. 전국에서 6개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우리의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다.


전경련은 부동산 가격 안정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이외의 낙후된 지역에 인구 30만 명이 거주하는 5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Company City)를 건설한다고 발표했으며 이곳에는 주택, 교육 및 의료시설. 생활편의시설 등을 고루 갖춘 신도시가 조성된다.


이에 따라 우리 회의소는 원주시, 번영회 등과 연계하여 유치 건의문을 관계부처에 보내고 지자체의 실무 국장이 전경련을 방문하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또한 지역 주민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 주고 있어 유치 의지에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원주시는 수도권에 가까운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도시이며 도내 최대의 상공업 도시이다. 전력, 용수 등이 풍부하고 기능 인력의 공급에도 무리가 없다.
사계절 관광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어 레저스포츠의 요람이 되고 있다. 동해안을 잇는 물류 유통의 거점이기도 하다.


특히 원주의 주변 환경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지역본부가 신설되어 낙후되고 열악한 강원 철도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기대할 수 있다. 중앙선 전철 복선화 사업, 원주·강릉 간 철도 신설 등은 조기에 완공해야 한다.


이렇듯 원주는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종합휴양시설 등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 기업신도시 유치에 적합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유치를 강조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지난 1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3대 특별법이 통과되었고 본격적인 계획들이 입안되고 있어 기업이 주도하는 신도시 건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강원도에서 공공기관의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전 대상 중 상당수의 공공기관은 원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어 우리로서는 호기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공공기관 유치와 함께 기업신도시까지 유치한다면 원주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선택이 남아있다. 무분별하게 많은 기관의 이전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관이나 연구소 등을 유치하면 그와 관련된 기업들의 이전이 쉽게 이루어져 특화된 클러스터(전자 의료기기, 환경공학, 자동차 부품 분야 등)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기업유치를 위해 지자체는 기업 유치를 전담하는 기구를 신설하여 여기에 공무원뿐만 아니라 경험이 풍부한 기업인들로 구성, 정부와 대기업을 상대로 계획적이고 능동적인 유치활동을 해야 한다. 특히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자치단체장이 일선에 나서는 의욕을 보여 줘야 한다. 이렇게 할 때 기업신도시와 공공기관 유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지금이 우리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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