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녹지공원 조성의 필요성 및 추진 방안


김경준
원주환경련 사무국장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심녹지공원이 하나도 없다.


원주시는 치악산이라고 하는 국립공원과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로만 이루어진 곳보다 많은 녹지가 있고 실제적으로도 주민 1인당 공원녹지는 18㎡(2002년)로 굳이 서울(15.25㎡, 2001년)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원주시민중에 가족들과 함께 공원에 나들이를 가 본 사람이 있을까? 길을 가다가 잠시 멈춰 서서 울창한 나무아래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공원을 본 적이 있는가?


원주의 공원숫자가 어린이공원을 포함하여 92개소나 되는데 제대로 공원을 이용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도심내에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원이 없기 때문이다.


원주시민들은 종이위에 있는 92개소의 공원이 아니라 도심내에서 찾을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녹지공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원주시는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2020 도시기본계획을 작성하고 있는 용역회사도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무려 2년을 작업한 도시기본계획 중간보고서에 녹지공간 조성계획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원주시민들은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을까?


원주시 경관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서 매우 의미있는 주민의식조사를 접하였다.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녹지나 물에 둘러싸여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싶다는 주민이 70%가 넘었고, 복잡해도 생활하기 편리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은 10%정도, 빌딩이 즐비한 현대적인 곳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은 약 4% 정도였다. 즉 원주시민들의 생각은 생활하기 편리하고 빌딩이 즐비한 현대적인 도시는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원주시를 잘 가꾸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녹지와 수변 등 자연경관의 보전(약 20%), 공원이나 공장 등 공공시설의 정비(약 19%), 역사적 건축물·경관상 주요지역 등 환경보전(약 12%), 전선의 지중화(약 7%)를 들었다. 즉 원주시민들은 환경을 보전하고 공원조성, 전선의 지중화 등 환경적이고 높은 삶의 질을 실현할 수 있는 삶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파악해야 한다.


원주시 녹지공원 확보를 위한 제안


첫째,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한다.


시민들이 걸어서 10～2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도심내 녹지공원을 전략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시민들이 도심내 녹지공원을 이용할 수 기회를 제공받는다면 그 필요성을 충분히 알게되고 이후의 공원조성은 시민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급진적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원감영지, 1군수지원사령부 부지, 캠프롱 이전부지는 도심내 녹지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적소이며 상지대, 연세대를 포함하여 대학과 초·중·고등학교도 조금만 관리하면 훌륭한 녹지공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도심내의 숲과 숲을 연결해야 한다.


봉화산과 학성공원 등 근린공원은 자연공간으로 매우 뛰어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숲을 연결하여 도시의 생태축을 조성하기 위해서 도로 주변의 가로수가 식재되어 있는 부분에 생태축을 조성을 제안한다. 가로수 아래에 풀과 야생화, 키 작은 나무를 심게되면 거로수와 어울려 도로변 작은 간이숲을 조성하는 셈이 된다.


셋째, 원주천을 생태환경이 뛰어난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


원주천은 치악산에서 발원하고 소규모 지천이 많기 때문에 치악산의 생태환경을 도심 중앙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매우 중요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원주천과 도심의 숲을 생태축으로 연결하게 되면 치악산을 도심에서 향유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할 것이다.


넷째, 필요없는 작은 짜투리 땅을 녹지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


도로와 주택사이, 주택과 주택사이 이용가치가 없어 버려진 작은 땅을 원주시가 매입하여 작은 공원을 조성하면 토지소유자는 이용가치가 없는 땅을 팔아서 좋고 원주시는 소규모 공원을 늘일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기존건물과 신축건물을 지을 때 소규모 녹지공간 조성의 의무를 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건물면적의 일정비율을 작은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어 권유하는 방법, 건물 옥상조경, 두 개의 건물사이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면 하나의 건물이 독자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인센티브까지 제공한다면 건물소유자나 토지소유자의 참여를 늘일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시민들과 함께해야 한다.


도심내 녹지공원의 조성은 꼭 필요하지만 행정력으로 밀어부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주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