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찬 원장의 전향적 태도 변화와 성실한 대화 기대


최정환
원주협동조합운동 협의회 회장


벌써, 작년 7월로 기억된다.


한겨울 추위 속에 가장 더운 때를 생각하려 하니 몸과 마음에 어깃장이 나는 것 같다. 사실 그 때는 지금처럼 상애원 문제라는 것에 큰 관심을 갖지 못했다.


우연히 MBC 100분 토론에서 지역 현안으로 상애원 문제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을 얼핏 보았던 듯하다.


그러다, 지난 해를 넘기기 바로 전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상애원 문제는 지역 내의 장기적 사안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 정보를 통해 들리는 바에 의하면, 상애원의 문제는 단순한 노동조합의 임금인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애원을 직접 방문하여 노사 양측의 입장을 들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우리(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가 도울 수 있다면 중재자 역할도 시민 사회적 측면에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상애원은 문제 해결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상애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적고자 한다.


첫째, 상애원은 국가의 보조를 받고 있는 공공시설이다. 그것도 중풍, 치매 등의 노인 환자분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노인복지시설로서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곳이다. 국가의 예산으로(그것도 몇 십 억 원이나 되는) 운영되는 상애원은 시설 관리 운영이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처리가 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다.


이것이 지난 해 9월 원주시청 특별감사에서도 지적되었다. 나는 상애원이 공공의 시설로서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애원은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예산 운영의 과정을 전부 공개해야 한다. 그것만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실마리일 것이다.


둘째, 상애원의 김희찬 원장은 작년 성탄절 전날에 노조위원장을 복직시키겠다고 언론에 발표를 했다. 이것은 환영할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달랑 그것 뿐, 노사 양측이 핵심적으로 풀어야 할 것에는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15일 경에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상애원 노조 위원장의 해고가 부당해고이고, 김희찬 원장이 그 동안 노동조합에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임이 입증되었다. 이것은 노동조합의 요구가 정당한 것임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김희찬 원장은 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여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 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뿐만 아니라 원주의 많은 시민들이 상애원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에 김희찬 원장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1년이 지나도록 끝이 보이지 않는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노동조합도 대화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원주시민들도 더욱 많은 관심으로 자신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상애원 문제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입춘을 맞아, 진정한 봄소식이 상애원 동산에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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