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농업기술센터와 농협간 농업정책에 혼선이 발생해 그 피해가 관내 농민들에게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쌀 증산을 목적으로 대안벼 재배를 장려하고 있는 반면 연간 6천여톤의 벼를 수매하고 있는 문막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는 미질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 대안벼 수매가를 낮출 계획이다.





대안벼 재배놓고 농업 정책 제각각 … 농민들 혼란 피해 우려

원주시 농업기술센터 “가장 적합한 품종” 재배 장려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품질경쟁력 없어 수매량 줄일 것”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능성 쌀인 추청벼(아끼바리)등의 수매가를 높이고 대안벼 수매가는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40㎏ 1포에 5만7천원선에 수매하고 있는 대안벼를 5만원선에서 수매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쌀의 공급이 과잉기조인데 반해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재고가 발생하자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추진중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관내 농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벼 재배 의향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2% 농민들이 대안벼를 재배하겠다고 밝혔으며 정부보급종 신청을 받은 결과도 가장 많았다.


또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도 재배를 장려하는 품종이다.

관계자는 “추청벼의 경우 수확시기가 늦기 때문에 태풍등 자연재해가 우려된다”며 “가장 적합한 품종은 대안벼”라는 것이다.

반면 수매가를 차츰 낮춰 궁극적으로는 대안벼를 수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2004년이후 쌀이 수입개발될 경우 대안벼로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며 기능성 쌀을 생산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농민들과 가장 밀접한 양 기관의 상반된 농업정책은 결국 농민들의 혼선과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농민 이모씨(61·봉산동)는 “권장하는 기관 따로있고 외면하는 기관 따로있냐”며 “이에따라 발생하는 피해는 누가 책임지겠냐”고 반발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