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래면 주포리~용암2리 능안마을 미륵산 일대가 최근 2년여간 무분별한 벌채로 인해 ‘벌거숭이산’으로 무참히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80여ha ‘민둥산’ 변해

벌채작업 2005년 까지 계속될 예정

주변 환경성 조사없이 허가내줘 비난

미륵산이 황폐화되고 있다.






더욱이 이 일대 벌채작업이 개인벌목업자에 의해 오는 200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산림파괴가 우려된다.

특히 원주시는 자체 안내책자에서 소개할 정도로 지역의 대표적 명소인 곳임에도 주변 환경성 조사없이 벌채허가를 마구 내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있다.

이로인해 소유주가 조림하지 않은 자연림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생존수단인 송이버섯지대까지 무참히 베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귀래면 용암2리 산야 80여㏊는 지난 99년 11월부터 산림소유주(지상권)인 이모씨등 개인업자 2명의 벌채작업으로 인해 이미 ‘민둥산’이 돼 버렸다. 벌채구역은 지난해 원주시가 벌채를 허용한 모든 면적(757㏊)의 1/9에 해당하며 서울 남산공원(103㏊)과 비슷한 크기이다.


현재 벌판마다 미쳐 옮기지 못한 30년생 소나무와 참나무 수만그루가 난도질 당한채 쌓여있는 상태이며 산 중턱 곳곳에 쓰다버린 폐유와 윤활유가 방치돼 자연훼손을 입증하고 있다.


이와함께 벌목을 실어 나른 임도(운재로)가 산등성이를 흉물스럽게 갈라놓아 홍수시 토사유출과 산사태로 인한 주민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대규모 벌채로 산림파괴이외에 대기정화와 야생동물보호기능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용암2리 마을주민에 따르면 벌채지역은 당초 모 성씨의 종중 땅이었으나 73년께 선친의 실수로 지상권이 개인에게 넘어가면서 화근이 됐다는 것.

이모씨등은 지상권설정기간인 30년이 되는 2002년 12월말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벌채작업을 벌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주민 김모씨는 “지난해 벌채금지를 요구하며 소송도 해봤지만 패소했다”며 “광활한 산림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걸 보며 가슴이 베어지는 것 같다”고 울먹였다.

원주시관계자는 “지상권 소유자의 산림권한은 법적문제가 전혀없다”며 “인근 미륵산 등지의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래에 따르면 미륵산 정상에 새겨진 미륵불상은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927년) 당시 조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산행코스로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박창현 기자>  ch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