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구동 2통 주민들이 마을 대동계(회장:박성근)를 중심으로 이웃간 돈독한 정을 쌓아가고 있어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대동계 기금 2억원

주민들 화합 남달라



국형사와 관음사 아래 신월랑부락으로 더 널리 알려진 이 마을은 다른 농촌지역의 대동계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공동체 모임으로 대동계를 이어나가고 있으나 다른 면을 찾자면 대동계 기금이 풍족하다는 것.

현재 2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늘어나는 기금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90여가구에 불과한 농촌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기금을 모을수 있었을까.

기금의 출발은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박종덕씨가 임종직전 자신의 토지를 마을에 희사한 것이 결과적으로 기금이 모이게 된 계기가 됐으며 박씨는 6.25 당시 월남해 행구동에 정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씨가 희사한 토지는 1천200여평으로 대동계에서 매매하여 기금으로 확보했으며 매년 박씨의 제삿날이 돌아오면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제삿상을 차리고 예를 올리는 한편 묘지도 정성껏 돌보고 있다.


대동계 기금으로 지난 93년엔 3층 규모의 마을회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당시 마땅한 부지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터에 마침 행구동이 고향이었던 고 김성봉씨가 소식을 접하고 마을입구 자신의 터를 무상으로 내놓았다. 지난해에 주민들은 마을회관앞에 김씨의 공덕비를 세우고 고인의 뜻을 영원히 기리기로 했다.


이와같이 숭고한 의미가 스민 기금이기에 주민들은 마을 전체의 화합을 위한 일이 아니면 기금에 손을 대지 않는다.

주로 기금이 사용되는 내역으로는 마을 노인들에게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노인정 유류비를 지원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는데 쓰인다.


또 1년에 한번 여는 마을주민 체육대회와 지난 8일에는 2통 부녀회원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경로잔치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회장은 “농촌 인심이 점점 야박해져 간다는데 우리마을 만큼은 예외”라고 자랑하며 “대동계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주민들이 똘똘 뭉쳐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