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투기 쓰레기 단속 현장에서 느낀점


요즘 원주권에 쓰레기 발생량이 하루에 10톤 가량 줄었다는 보도를 들었다. 무척 기뻤다.

“나와 같이 일하시는 분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반대로 어두운 보도도 들었다. 쓰레기 줄어든 것이 단속을 피하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참 씁쓸하다. 아직까지 단속기간이 남아서 잘 모르겠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쓰레기 양을 좀 줄일 수 있을까 해서 현장에서 뛰는 사람의 눈에 비친 것을 몇 가지 적고자 한다.


단속에 제일 많이 적발 되는 것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미사용이다.


종량제 봉투 미사용의 적발실태를 보면 일반 비닐봉지 투기와 남이 지정장소에 버린 종량제 봉투에 몰래 끼워 넣는 행태, 가전제품 및 침구류 무단으로 투기, 사용이 금지된 공공용 청색봉투 사용 등 4가지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막상 적발을 하려고 해도 그렇게 쉽지는 않다.

처음 단속을 할 때는 단속을 한다는 홍보가 덜 됐는지 불법 쓰레기가 많이 나왔지만 요즘도 누가 버렸는지도 모르는 쓰레기가 늘어가고 있다.


단속을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안타깝고 분노를 느낀다. 왜 종량제 봉투를 사용 안 하고 버리는 걸까. 종량제 봉투가 살 돈이 없어서 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의 인식이 문제다. 적발됐을 때 변명하는 것을 들어보면 가지각색이다.


“마침 봉투가 없어서 그냥 버렸다”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는 것인지 몰랐다” “남들도 버리는 데 왜 나만 적발하느냐” “벌금 얼만데 내면 될 것 아니냐” 등등….


점잖게 “미안하다. 다시는 그렇게 안 버리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나은 사람들이다.


대부분은 자기가 잘한 것 인 냥 큰소리 치고 상스러운 욕이 나온다.


그런 행동들을 하는 사람들에게 난 묻고 싶다. 사람들이 각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쓰레기를 버린다면 원주는 쓰레기들로 넘쳐날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 거리에는 쓰레기로 넘쳐나고 더 이상 버릴 곳이 없어 자기 집 안방 잠자는 곳까지 쓰레기를 쌓아두는 현실을 말이다.


쓰레기 무단투기 현장에 가면 주변 주민들은 한소리씩 한다.

“이것 좀 어떻게 해 달라. 냄새 때문에 사람이 살 수가 없다” 라는 말을 한다.


종량제 봉투 미사용 쓰레기가 몇 개만 쌓여도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는데 거리에 집안에 쓰레기가 넘쳐나면 그때는 패닉 상태일 것이다.


단속만 한다고 무단투기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길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당한 예와 생각한 것을 적고 글은 끝마치려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정착될 때 살기 좋은 원주는 조성된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단속을 하다가 검은 비닐봉지에 무단으로 투기 된 쓰레기 봉투를 발견해 뜯어보았다.


그 순간 난 뒤로 넘어질 뻔 했다. 구더기가 득실득실 한 것이다. 그 순간 생각한 것 한가지, 만약 저렇게 쌓인 쓰레기가 부패해서 구더기가 넘쳐 내가 잠자는 안방까지 들어오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허용 강원환경감시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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