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내다보고 도시계획 수립하길


정든 고향 원주를 떠난 지 7개월이 지나가는 지금, 원주를 떠나 밖에서 들여다 본 내 고향 원주의 이야기이다.


며칠 전 원주에 들러 봉화산에 오른 적이 있다. 내가 원주에 있을 때만 해도 보지 못했던 몇 가지 변한 모습들을 볼 수가 있어 가슴이 뿌듯함을 느꼈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원주가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가끔 봉화산을 오르는 것은 원주의 발전상을 보기 위해서다. 그래도 유일하게 원주시내가 잘 내려다보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방출장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 여러 도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내가 발견한 것들 중 도시들의 공통점인 한가지는 자전거도로가 없는 도시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는 신도시이긴 하지만 모든 도시환경을 전국에서 제일 잘 꾸며 놓은 도시가 아닌가 싶다.


사방 곧게 뻗은 넓은 도로와 아파트 근처 사방엔 푸른 숲의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도시민들의 산책과 운동을 하기가 쉽게 되어 있고 사통팔달의 자전거도로가 되어 있어 가족마다 자전거 소유가 필수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유일하게 택시영업이 잘 안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심지어 육교를 오르내리는 데까지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시설이 돼 이런 세심한 배려가 미래를 설계할 줄 아는 선진도시를 만드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원주시만 보더라도 신 택지개발을 할 때 그런 구상은 별로 발견할 수가 없다. 녹지공간은 전혀 볼 수가 없고 그냥 택지나 상업용지만 구획하여 분양하기에 급급함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만이 앞선다. 쉽게 이야기해서 땅 장사만 하는 격이다.


백년대계란 말도 있듯이 우리 나라를 보면 시설을 한 지 얼마 못 가서 공사중이라는 푯말을 세워 놓은 것을 어디가나 볼 수가 있다. 부실시공도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지 못한 계획들 때문이다.


하나의 장기계획 특히 도시계획은 더욱더 중요하다고 본다. 한번 시설을 해 놓으면 도로를 확장하거나 여러 가지 시설을 확충하는데 예산의 몇 배가 더 소요됨을 알아야 한다.


내 고향 원주는 강원도의 제1의 도시이고 인구도 증가 일로에 있다.


원주시가 지향하는 50만 인구유치의 도시가 되려면 도시발전에 대한 주도 면밀한 계획과 실행이 있어야 한다. 미리미리 계획하고 실행하여 인구 50만의 시민을 품을 수 있어 더 의롭고 살기 좋은 강원 유일의 내 고향 원주를 바라고 염원하는 마음에서 써보았다.

유동현농협중앙회 회원지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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