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유용하게 보내기 위한 현직 교사의 조언

무더운 여름이다. 이 시기가 되면 학생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방학이다. 학습의 장이 학교에서 가정으로 옮겨지는 기간으로 아이들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들이고,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맡아야하는 부담스러운 기간이다.


아이들은 방학이 되면 무엇을 할까?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마도 집에서 친구들과 놀거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개학이 임박해서야 숙제를 하느라고 바쁘다.


물론 놀거나 게임을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시기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많은 것들을 학습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시간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사용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학습의 장이 학교에서 가정으로 옮겨진 만큼 부모님들의 역할이 방학에는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부모님들의 대부분은 우리 나라의 입시제도 영향으로 방학은 아이들이 뒤쳐졌던 과목을 보충하는 기간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초등학생들 만큼은 그 대상에서 제외해 주길 바란다. 이 시기에는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서로 교감하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는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방학을 아이들과 함께 유용하게 보낼지 생각해 보자.


첫째, ‘필요’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들은 하지말라고 해도 기어코 그것을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껏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치 않고 어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강요해왔다. 물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훤히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들어주고, 부모가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무작정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왜 필요한지를 많은 대화를 통해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즉, 아이들과 좀 더 많은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안이다.


둘째, 아이들과 함께 체험 활동을 하는 것이다. 체험활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순환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순환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일, 별자리에 관한 책을 들고 별자리 찾아보기, 가족 노래 테잎 만들어 보기 등의 활동처럼 크게 시간을 내지 않고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을 하면 많이 찾을 수 있다.

물론 아이 혼자 활동을 해도 무방하지만 부모와 함께 활동하면서 커가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셋째, 목표를 한 가지 정하자. 아이가 책임감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부모님이 아이와 상의를 해서 정한다. 방학 동안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이것 저것 시작하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아이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스스로 약간의 여유를 가지면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이면 더욱 좋겠다. 그리고 아이가 목표를 달성했을 때 부모님이 약간의 보상을 해 준다면 아이는 더욱 큰 성취감을 가질 수 있고,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방학생활 더욱 즐겁고 알찬 시간들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무더운 여름 건강을 유지해서 개학하는 날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대규 치악초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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