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노인 위해 무료로 이·미용 봉사활동 펼쳐

행구동 박정원씨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이웃을 찾았다고 말하는 박정원씨(56).

행구동에 사는 박씨와 그의 아내 정경자씨, 또 그의 이웃 이도숙씨의 꾸준한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학성동에서 이발소를 하고 있는 박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마을 경로당에 출입하는 노인들을 위해 자신의 기술인 이용기술을 무료로 발휘했고 6년째 이어온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발휘되는 박씨의 선행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탓에 이제는 박씨의 단골이 50명에 이른다.

또 박씨 부부의 소문을 듣고 이도숙씨는 여성회관에서 미용기술을 익혀 함께 참여하며 3명의 봉사단이 꾸려지기에 이르렀다.


96년부터 행구동 건영경로당과 현대경로당, 살구둑마을회관을 찾아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금은 행구동 노인들이 손꼽는 날이 됐다.
무료로 머리를 다듬는게 목적이겠지만 이외에도 노인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 계기도 된다.

특히 노환으로 몸이 불편해 경로당을 찾지 못하는 노인들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말벗이 되기도 했다.

행구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송영식사무장은 “마을 노인들의 칭찬이 자자하다”며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6년을 이어온 탓에 노인들의 신뢰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정면에서도 와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이발소를 비우기가 쉽지 않다”며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동참해 많은 이웃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