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음악회 재밌는 클래식’을 감상한 후

이 세상 어디에 가도 웃음으로 환영받는 음악! 그런 음악이 ‘찾아온 꿈’이 되어 우리학교, 그리고 나를 찾아왔다.


온몸으로 열창하시는 소프라노 박미자, 바리톤 김정승, 메조소프라노 김현주를 보며 ‘진정한 음악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란 느낌이 들었다. 수능시험이 백일 남짓 남은 언니들과 우리들을 찾아온 음악회는 그 동안 밀린 스트레스를 쫘-악 날려 주었다.


조금 더 대중 곁에 가까이 가기위해 오페라 곡 중간 중간에 ‘신고산타령’같은 한국 곡을 넣어 절로 흥이 나게 하고, 엄숙한 음악회가 아닌 우리 모두의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 고개를 까딱까딱, 손으로 박자도 맞추며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는 마치 음악에 감전된 듯 내 몸속에 전율이 되어 흘렀다.


음악회 중간 중간 웃기는 해프닝도 연출되었는데 오페라 ‘카르멘’중 ‘하바네라’란 곡이 끝난후 던져진 장미꽃이 바로 교장선생님께 날아간 것이다. 웃으시며 장미꽃을 높이 드신 교장선생님을 보며 음악회란 청중과 무대에 선 이가 모두 하나되어 이렇게 즐거이 웃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다 함께 이태리 민요 세 곡을 부르실때 우리도 같이 박수도 치며 더러는 입으로 흥얼거리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세분이 다같이 부르시니 노랫소리가 진달래관을 가득 메우고도 우리의 가슴속에 한웅큼씩 담기는 기분이었다. 아마 선생님들께는 ‘청춘’이란 이름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장난기 어린 상상도 들었다.


그리고 곡 중간 부분을 한국가사로 바꿔 부르시며 우리가 편안하게 듣고, 음악에 대해 느끼던 막연한 거리감도 좁혀지고, 한 곡이 끝나면 해주시는 곡에 대한 해설도 우리의 이해를 도왔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거리를 훌훌 털어버리고 음악과 나, 둘만이 존재한 것 같았다.


음악이 우리 모두가 듣고 즐길 수 있는 세계 공용어이듯 우리에게 찾아온 기회가 더 널리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요즘같이 뜨거운 태양이 아스팔트위로 작열하는 여름에는 더욱더 ‘찾아가는 꿈’이 되어 열심히 사는 이들에게 즐거움이 되어주면 좋겠다.


난생 처음 가까이에서 본 성악가분들의 노래가 푸른 치악산자락을 끼고 더 아름답게 더 멀리 흘러가 행복의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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