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 시의원(명륜2동)


초선의원으로 보낸 지난 1년을 회고하며

시민들 지속적 관심및 질타 없어 아쉬움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외치고 몰려다닐 때, 나와 나의 아내 그리고 나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는 선거구에서 ‘한 준 수’를 외치며 돌아 다녔습니다.


한국 축구가 4강에 오르는 신화를 낳고 나도 어렵게 당선이라는 영예를 얻고 의정생활을 한 지 1년. 그때 환호와 열정은 어디로 갔나 하는 아쉬움만이 남아 있습니다.


내가 의원에 당선된다면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가교역할을 하여 시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갖고 시작한 의정 생활이 어찌 남들이 보기엔 투쟁적이고 비판적으로 의정 생활을 한다는 인식이 되어 버린듯 합니다.


치매병원 국고 보조금 철회건, 시청사이전 문제등.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동료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보았으나 ‘집행부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의회가 견제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집행부 장(長)은 항상 의회와 집행부를 쌍두마차니 양 수레바퀴니 하는 단어로 치장을 하지만, 집행부마차는 1천200마리 말이 끌어주는 마차이고 의회마차는 30만명이 끌어주는 마차인데, 아직 진정한 지방자치가 성숙되지 못하여 의회를 끌어줄 30만 시민이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라고 뽑아주고 그 이후로도 계속적인 관심을 갖고 보살펴 주고 질타를 해주어야 되는데 힘을 실어 주지 않는 듯한 일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중앙에서 모든 권한을 가지고 통제 내지는 지휘를 받는 체계로 오다보니 지방에서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상대적으로 빈약하여 폭발하는 행정적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실태입니다.


중앙에서 획일적으로 정책을 만들고 지방에서는 그 정책을 수행하고 그들에게 감시와 통제를 받다보니, 모든 지방이 추구하는 정책은 똑같은 내용으로 ‘더 빨리’ ‘더 많이’ 달성하는 넘버원 정책을 펴왔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큰 것에 작은 것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백화점내 모든 점포가 같은 물건만 판매한다면 주민상호간 다툼은 그치지 않고 과다 경쟁으로 서로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주만이 할 수 있는 원주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오직 유일한 존재(Only One)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서로가 상생하면서 전체가 잘될 수 있다고 봅니다. 1년을 보내며 원주의 미래는 집행부 공무원과 시의회 의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사회단체, 지역 언론, 지역대학교수 등이 힘을 합쳐야만 원주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봅니다.


전문성 있는 사람들의 힘을 의원들에게 실어주시고 의원들은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 의원 본연의 책무인 집행부 견제·감시의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하여 원주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도록 만드는데 모든 힘을 합쳐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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