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학생들 의견 반영
선지원 후배정 방식 결과

쌍둥이 12명이 둥시에 한 학교에 입학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지난달 22일 원주여자중학교(교장:함상규)는 반편성시험을 치르면서 일선 교사들은 당혹감을 느껴야 했다.


12명의 쌍둥이가 입학해 얼굴과 이름확인이 어려웠기 때문.

2001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3천700여명중 쌍둥이 학생은 모두 38명.


이중 여학생이 24명이며 절반이 원주여중에 입학했다.
함상규 교장은 22일 쌍둥이 학생들의 반편성을 위해 직접 학생들을 교장실로 초대(?)했다.
쌍둥이의 특성상 같은 반 편성을 원할 경우 최대한 배려하기 위한 것.


그러나 뜻밖에도 12명의 학생 모두 각자 다른 반으로 편성 되는 것을 원했다고.

함교장은 “한 학년에 이렇게 많은 쌍둥이가 입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 입학전이라 모두 사복을 입어 구분이 수월했지만 입학하게 되면 모두 같은 교복을 입게 돼 분간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 교사는 “만우절등 학생들의 짓궂은 장난끼가 발동할 것 같다”고 미리 걱정하면서도 “서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만큼 협력해서 열심히 학교생활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한 학교로 쌍둥이 학생이 몰린 것은 이번 학년도부터 적용된 선지원후배정 방식에 의해 쌍둥이 학생의 부모들이 대부분 같은 학교로 입학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학년도에는 쌍둥이의 경우 선배정해 다른 학교로 엇갈리는 것을 사전에 막았다”며 “대부분의 학부모가 같은 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중등배정결과 원여중 12명을 비롯해 원주중 6명, 상지여중 4명등이 지망 학교에 입학했으며 남원주중 5명, 치악중 3명등 이란성쌍둥이도 4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