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전기료 고지서와 같이 배달된 한전원주지점의 호소문을 읽고 어이가 없고 낯 뜨거워 몇 자 적는다.
국영업체인 한전에서 주민을 어떻게 보고 졸렬하고 치사스런 호소문을 공개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용인 즉 설문 전화가 걸려오면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반드시 매우 잘 한다”고 대답해 달라는 것인데 유치원생에게 보내는 수준의 호소문인지 아니면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어리석은 주민으로 취급하는 것인지 울화가 치민다.
기왕에 비용 들여서 하는 귀한 여론조사라면 칭찬은 고맙게 받아들이고 잘못에 대한 지적은 반성하고 개선해 진취적인 발전을 꾀하는 것이야 말로 대공기업으로서 할일이거늘, 속은 다 썩어도 그럴듯하게 겉포장만 하겠다는 것인데, 고위층의 생각인지 하부 담당직원의 단순한 생각인지 알 수는 없지만 공개호소문을 담당 직원의 독자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에서 뒷받침하는 독과점 업체로서 자랑스럽고 든든한 알짜배기 기업으로 국민들은 생각해 왔거늘 어찌해 적자 기업으로 추락해 민영화니 외국기업에 팔릴 것이라고 분통터질 일이 지면을 장식하는데 “반드시 매우 잘 한다”고 부탁할 것이 아니고 민영화나 또는 외국기업에 뺏기지 않으려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한전에 몸담고 있는 위나 아랫사람 전체가 급료를 반납하는 자세로 뼈를 깎는 마음으로 우선 흑자 기업으로 환원시키는 게 급선무요, 의무라 생각한다.
이런 자세를 보일 때 어느 누가 신명나게 칭찬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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