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한 이메일 때문에 심리적 불안 증가
개인정보 누출로 인한 명예훼손 빈번하게 발생

사이버범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PC통신 인터넷 이메일등 사이버공간에서 특정인 또는 불특정다수를 성적으로 괴롭히는 ‘사이버성폭력’으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보는 사례가 크게 늘고있다.


대학입학을 앞둔 이모양(19·우산동)은 최근 하루에 수십통에 이르는 음란한 내용의 휴대전화때문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자신의 명의로 섹스파트너를 구한다는 내용의 메시지와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가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양은 이로인해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장애에 빠져 치료를 받아야 했다.

원주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반은 20일 이양의 신고로 수사를 펼쳐 이양과 사귀다 헤어진 이모군(19·단계동)을 전기통신기본법등의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여중생 정모양(학성동)은 지난달 14일 성행위를 요구하는 음란성 이메일이 무더기로 전송돼 겁에 질릴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해결방법을 찾지못하다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결과 정양과 초등학교 동창인 박모군의 범행으로 밝혀진 가운데 박군은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에 올라온 이메일 주소로 특정 다수에게 무작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행위 요구하는 이메일
수사 결과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에 올라온 주소로 발송





또한 최근에는 타인의 인터넷 이메일의 비밀번호을 알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돌면서 개인정보 누출로 인한 명예훼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직장인 박모씨(26·봉산동)는 지난 19일 누군가 자신의 이메일를 이용, 타인에게 갖은 욕설과 음란내용이 담긴 메일이 보내져 곤혹을 치러야 했다. 심지어 박씨의 애인에게 헤어지자는 내용이 발송돼 소동을 빚기도 했다.

원주경찰서는 사이버범죄를 호소하는 민원이 폭주함에 따라 별도의 사이버수사전담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지만 익명성으로 인해 증거확보와 유지가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는 실정이다.


경찰관계자는 “게시된 정보가 빠른 시간내에 불특정다수에게 확산되기 때문에 피해정도가 심각하다”며 “관련 처벌규정을 강화해 건전한 네티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정순 여성민우회 대표는 “음란성 언어는 여성 네티즌을 억압하고 정보접근성을 위축시킬 우려가 높다”며 “신체적 피해를 동반하지 않는다는 안이한 인식으로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했다.

▷문의:02-3415-0114(사이버성폭력피해신고센터)


<박창현 기자>  ch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