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질서” 구호 외치자 모두가 침착하게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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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레스피아 붕괴 상황

질서가 수백명의 인명을 살렸다.
16일 화인레스피아 조립식 건축물 강당 천장이 붕괴징후를 보인 후 무너지기까지는 불과 30여초내지 1분의 짧은 시간이었다.
사고 현장에는 고려대학교 정경대 신입생과 재학생 500여명이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치르고 있었던 관계로 대형참사가 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7시께 행사를 시작한 후 30여분이 지나면서 천장에서 ‘끼끽’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바닥에 앉아있던 학생들은 순간적으로 비명소리와 함께 건물 양벽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출입구를 찾기 시작했다.


“끼이끽-끼익”


철골이 무너져 내릴듯한 소리는 점차 심해져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에게서 “질서! 질서!”라는 구호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들 모두는 ‘질서’를 되뇌이며 현장을 차분히 대처해 나가기 시작했다.


출입구는 단 한곳. 500여명이 짧은 시간에 빠져나오기란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차분한 대처는 10여명의 타박상이외 단 한명의 인명피해없이 위기의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학생들이 행사장을 무사히 빠져 나온지 불과 수초후, 마침내 천장 중앙부분이 무너져 행사장을 덮고 말았다.


신입생 박모군(19)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너무 아찔했어요”라며 “나도 모르게 질서를 중얼거리며 빠져나오자 마자 푹석 주저앉았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더듬었다.


화인레스피아 관계자는 “여하간 사전에 안전조치를 취하지 못한점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한다”며 “급박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의연하게 대처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창현 기자>  ch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