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처리시설 설치 의무규정 시급

실외 낚시터에 대한 환경처리 시설이 의무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부터 낚시터 인근 주민들의 환경오염에 따른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관련법상 낚시터에 대한 환경처리시설 설치 의무규정이 없어 무방비 상태로 환경오염에 노출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대부분의 실외 낚시터가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를 사용하고 있어 낚시터 운영으로 오염된 물이 그대로 인근 논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소초면 일부 주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저수지 물에서 악취가 나자 모낚시터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경우가 있었으며 판부면 모낚시터는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해 10월 이후로 아직까지 영업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상지대학교 생물학과 최준길교수(원주환경운동연합 의장)는 “낚시터에서 미끼로 사용하는 떡밥등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저수지의 부영양화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부영양화는 결국 수질을 악화시켜 낚시터 운영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법규에 따르면 양식장의 경우 기타수질오염원으로서 일정면적(500㎡) 이상이면 침전조등 정화처리시설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이와 비슷한 낚시터의 경우 이런 조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낚시터의 경우 환경기준이 없어 오염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조치할 방법이 없다”며 “다만 업주에게 떡밥 사용자제등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에서는 낚시터를 양식장과 같은 법령에 적용, 환경처리시설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초면 김모씨는 “여름이면 물이 말라 악취가 더욱 심해진다”며 “환경처리시설을 갖추면 낚시터는 영업을 계속 할 수 있고 주민들은 정화된 물을 사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원주시에 따르면 현재 18개소의 낚시터가 운영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