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면 화인레스피아 강당 천장이 내려 앉은 모습.
당시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가 없었다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사고당시 이 강당에는 고려대 학생 500여명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있었다.




............................................................................................................................................


화인레스피아 조립식건축물 붕괴

폭설로 인한 사고 추정

500명 대피 10여명 경상

신입생 13m 절벽 추락 중태



대형사고를 부를 뻔했던 대학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장이 학생들의 차분한 대처로 인명피해를 막았다.


16일 오후7시30분께 지정면월송리 화인레스피아의 조립식건축물 강당 지붕이 주저앉아 이곳에서 신입생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치르던 고려대학교 정경대 학생 5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사고로 신입생 김모씨(여·20)등 10여명이 경상을 입고 기독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학생회장 정유진씨(여·22)는 “이날 7시께 부터 행사를 시작해 촌극을 마치고 노래와 율동을 겸한 문선대공연을 준비하던 중 천장에서 ‘끼끽’하는 소리가 나더니 불과 30여초만에 무너져내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는 또 “순간적으로 붕괴위험을 느끼고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지만 질서를 지키며 출입구로 빠져나가 큰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대여업체측의 안전부주의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한 조립식건축물 강당은 지난 97년 140평규모로 지어져 주로 단체행사장으로 사용돼 왔으며 학생 500여명이 스트로폼등을 바닥에 깔고 비좁게 앉아있었다고 현장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불과 1m 남짓되는 행사장 출입구 2곳중 한곳을 외부에서 쇠창살로 잠가놓아 대피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인레스피아 관계자는 “당일 오전에 예약을 받아 충분한 안전점검은 약간 미숙한 점이 있었다”며 “행사장은 지속적으로 사용해 와 이런 사고가 발생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조립식건축물 지붕이 15일 내린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부실시공 여부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조립식건축물 천장이 붕괴된 지 불과 8시간 후인 17일 오전 4시께 화인레스피아 콘도 B동 뒷편 13m절벽에 최선군(19·고려대정경학부입학예정)이 떨어져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최군이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중 음주로 인해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박창현 기자>  ch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