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교통 공익근무요원들 자체 야학 운영해 눈길

원주시 교통공익근무요원들이 자체 대입검정고시반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모임은 군입대전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개인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동료들을 대학재학중에 입대한 이들이 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곳.

지난해 연말 술자리에서 서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몇몇이서 평소 마음에 담고 있던 학업 중단의 아쉬움을 전하자 한쪽에선 과외지도교사를 자임하고 나서게 됐다.


결국 상지대 영문학과 재학중 입대한 최석호 상병(22)과 같은 학교 한의예과 졸업생 고호연 일병(27), 강원대 자원생물학과를 다닌 윤성호 상병(24)이 각자 주요과목 강사를 맡고 평소 검정고시에 관심을 보여왔던 최모상병을 비롯한 4명이 학생으로 자리했다.


처음엔 일명 ‘칼 퇴근’ 공익근무요원의 생활에서 ‘주경야독’으로 바뀐 상황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고호연 일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5시10분부터 2시간씩 진행되는 야학이 기다려 질 정도”라며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 공익근무 시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을 지켜본 시교통행정과 최돈수씨는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자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지속돼 흐뭇하다”며 “퇴근후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부 공익근무요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