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능력과 소질 계발 교육 우선되야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학벌을 가져야한다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 있다. IMF이후 정부조직과 기업들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강도 높은 군살빼기와 구조조정을 실시하였고, 이로 인하여 많은 실직자들이 발생하였으며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실업계학교는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아 고민이고, 3D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공장가동이 어렵지만, 화이트칼라만을 고집하는 취업예비생이 점점 늘어만 가는 것은 우리사회가 아직도 직업에 따라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기성세대는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조차 편하고 쉬운 일자리만을 원한다 함은 어쩌면 우리의 교육현실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국가경제는 모든 업종과 각 분야에서 능숙한 전문가가 필요하고 관계된 조직들이 하나의 수레바퀴처럼 맞물려서 이상적으로 움직일 때 발전하고 국가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사회는 더욱 다변화되고 컴퓨터의 활용으로 인한 정보화 물결은 우리 생활을 한층 더 경쟁의 상태로 몰아갈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상대방을 배려하며 함께하는 사회로 가기 위한 사회 구성원 각자의 냉철한 판단과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 보는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제 각 학교의 졸업이 모두 끝나고 입학시즌이 되었다. 매년 반복되는 입학이지만 해당 입학생이나 부모들이 느끼는 긴장과 감회는 각기 다를 것이다. 성공의 척도가 부와 명예, 권력으로 대변되고 좋은 학교를 나와야만 성공의 기득권이 주어지는 현실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른후의 입학이기 때문이다.
학벌만능주의로 인한 명문학교에 대한 동경은 부모의 큰 관심사일 수 밖에 없으나 이러한 학연, 지연, 혈연으로 인한 이기주의는 올바른 사회형성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람마다 적성과 능력 그리고 주어진 조건이 모두 다르고, 어떠한 일에 대해 각자의 이해와 요구가 일치하지 않으므로 진학만을 위주로 한 학업보다는 학생 각자의 능력과 소질계발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예·체능과 기능등 다각적으로 필요한 학습과 이를 존중하는 사회의 인식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서로의 경쟁을 통하여 능력있는 사람이 빛을 발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겠지만 적어도 초·중등 교육만큼은 인성계발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토양이 되어야 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의 인기학과에 집중함은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졸업장을 따기위한 입학은 사회생활에 가장 중요한 도의와 덕망이 무시될 수 있고, 직업과 일에 대한 가치기준이 왜곡될 수 있으며, 건전한 사회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남을 위해 봉사할 줄 알고 진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미덕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그것은 진학에 대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사는 동안 졸업과 입학을 수없이 되풀이해야 한다. 학교입학은 살아가면서 필요한 신기술을 사용하고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과,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는 하나의 과정이다. 졸업이란 인생에서 하나의 과정에 대한 수료인 것이며, 또다른 새로운 일에 대한 시작이 기다린다는 뜻이다.
연속해서 이어지는 입학과 졸업은 각기 그 색깔만 달리할 뿐이고, 세상을 살면서 올바른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배움터이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어쩌면 사람의 출생이 사회에의 입학이라면 죽음이 사회에서의 마지막 졸업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배움에서 하나의 과정을 졸업했다고 그 사람이 인격적으로나 지식적으로 완성된 것은 아니다.
입학은 인생에서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며 삶의 한 과정임에 굳이 입학과 졸업을 구분함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자아실현을 위한 귀중한 시간임을 깨닫고, 학교 입학을 통하여 미래기반이 되는 지식과 정신적 인프라 형성에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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