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운 옥 (자유총연맹 원주시지부장)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 숱한 사건들이 사람들을 슬프게도 기쁘게도 하였습니다.
다시금 낭비풍조가 살아나고 있다니 IMF를 이겨낸지 얼마나 됐다고 그 고통을 웃어버렸는가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실제 소득은 1만달러인데 소비는 수만 달러라는 공익광고의 호소가 아니더라도 거품을 빼야 되는 것이 이 시점에서 우리의 절실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도 빈 부의 격차가 하늘과 땅 사이처럼 크게 느껴지는데 북한이 주민들의 배고픔을 담보로 수억불이 넘는 핵폭탄을 만들겠다는 것은 적화통일을 꿈꾸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물심양면의 지원과 협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변함이 없는 북한의 이중적 자세는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나아가서 허탈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겉으로는 남북정상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남북철도 연결, 아시아 경기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는등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를 환상에 빠지도록 속임수를 썼다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햇볕정책과 제네바 협정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의도를 우리는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의 통일방안 3원칙중 하나가 남북 화해 협력을 적극 추진하자는 것입니다.

무력도발의 위협을 해소하고 불신과 적대감 없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함은 한국국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흔히 어려움 가운데 북쪽을 그냥 도와주어야 하느냐고 반문도 합니다.
요즘은 여중생 사망의 울분으로 미국의 권위의식과 절실한 소파개정 외침을 듣는 북한의 속셈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올해 북한과의 교류는 한발짝 다가서는가 싶더니 또 한번 실망스럽게 한발 뒤로 물러 서서 바라 볼 수밖에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2003년도는 좀더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 시야도 넓어져야 하겠고 북한도 좀더 마음의 문을 열어 성의를 보여주는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을 우격다짐으로 우리 식으로만 생각해서도 안되겠지만 서로의 인정하는 선은 지켜 가면서 희망스런 남북교류가 됐으면 합니다. 북한의 핵문제는 국제문제입니다. 남북관계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 대미관계등 국제적 측면에서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해에는 통일과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쫓으며 21세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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