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침 어기고 사실상 보충수업 … 학생들 반발

학교측 “과외 허용이후 학부모 요청” “어쩔 수 없다”


방학중 특기적성교육이 사실상 보충수업처럼 운영되고 있어 일부 고교생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대입을 위한 내신비중이 높아져 학생들 사이에서 방학중 특기적성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해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2002학년도 대학입학을 하는 고교생(현재 고2)부터는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을 할 수 없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일부터 원주지역 일부 고교에서는 방중 특기적성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정규과목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방중 특기적성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통된 과목을 살펴보면 영어회화, 수리탐구, 토익, 과학등으로 사실상 보충수업과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여고에 다니고 있는 김모양(17)은 “방학중에도 등교하고 학원가고 다를 것이 없다”면서 “우리나라 고교생의 적성은 수리탐구나 영어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모고교 2학년인 강모군(18)은 “학기중에도 교과중심의 특기적성교육을 받았는데 방학기간에도 학교에 나와 수능관련 문제집을 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택은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신비중이 높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측에서는 과외허용으로 사교육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대안이라고 설명한다.


모고교 관계자는 “과외허용이후 학부모의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특기적성교육 대부분이 수능관련 과목으로 편성된 것도 가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대입을 위한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담당교사가 직접 강의하는 수업은 그 의미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