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중, 희귀병 앓고 있는 홍쾌남군 위해 모금
22일 치악중(교장:류장희) 교장실을 찾은 홍쾌남군과 그의 어머니인 계석현씨는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근육이 뭉쳐 점차 힘을 잃어가는 희귀질병인 섬유근막염을 앓고 있는 홍쾌남군(1년). 엎친데 덮친 격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는 교통사고로 인해 인지능력에도 장애가 생겼다.
가정형편이 넉넉치 못한 상황에서 매번 서울로 올라가 치료를 하는 것도 버거운 일. 그럼에도 등하교를 어머니와 함께하며 교육의 열정을 태우고 있는 쾌남군은 지난 학생의 날, 모범상을 수상했다.
결국 쾌남이를 위해 친구와 선배들이 하나로 뭉쳤다. 지난 11일부터 쾌남이의 치료를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간 것. 학생들의 활동에 자극받은 교사및 교직원들도 흔쾌히 정성을 담았다. 열흘만에 모금한 액수는 200만원 남짓. 학생들의 사랑과 정성은 고스란히 쾌남군에게 전해졌다.
이날 전달식에서 어머니 계씨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쾌남이를 위해 친구들이 힘을 도와줘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친구들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병마와 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힘이 없어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학생회장인 김우경군(3년)의 말에 쾌남군도 “건강한 사람이 돼 친구들과 선생님의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치악중은 쾌남군 외에도 1년동안 꾸준히 불우학우 돕기운동을 펼쳐 34명의 학생에게 모두 80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