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길·골목길 사각지대 … 읍면동사무소 의지 관건

읍면동사무소의 현실적인 제설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마을 안길이나 골목길등은 원주시 제설대책의 대표적인 사각지대로 꼽힌다.

시가 세부추진계획을 세우고 부서별 담당구역을 할당해 제설작업을 실시하는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와는 사정이 다르다.

과거 너나 할것 없이 골목길을 쓸던 모습도 사라지고 그나마 제설작업에 급조되던 연탄재마저 난방연료 대체로 찾아볼 수 없게 된 지금 대부분의 읍면동이 시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가 주변은 사실상 제설대책 공백상태나 다름없다.

읍면동이 대책마련에 소홀한 이유에 대해 한 동사무소 관계자는 ‘인력 부족’을 꼽는다. 그는 “15명선에 불과한 인원으로 결빙, 제설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읍면동별 제설작업용 염화칼슘 재고량을 살펴보면 설득력이 없다.

25개 읍면동중 올해 다시 배급을 받은 지역은 14개소에 그친다. 절반 가까운 11개소가 많은 양의 염화칼슘을 창고에 그대로 쌓아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해당 지역의 제설대책마련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난달 독자적인 제설대책을 수립한 개운동사무소 관계자는 “마음만 있다면 사고예방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개운동은 자생단체와 함께 관내 위험 지역 10여 곳을 선정하고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결빙 대비용 모래함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다른 동사무소 역시 지난해 염화칼슘을 결빙이 잦은 골목길 주변 주민들에게 분배하고 제설작업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단구동 홍모씨(43)는 “빙판길 인명 피해가 주로 발생하는 곳은 도로보다 골목길”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주민 안전을 생각한 읍면동사무소의 명쾌한 해답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jm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