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현안 해결을 위한 2가지 제언(하)

중앙시장 재건축과 원일프라자

권 영 문 (전 원주MBC 보도국장)

절차상 하자 없었어도 피해 책임 면할 수 없어

원주중앙시장 시설 현대화를 위한 재건축 사업이 중소기업청의 사업 시행구역에 선정됐다. 이에따라 지지부진했던 사업추진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을 제시하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앙시장 재건축의 직접적인 추진 동기는 전회에서 언급한대로 원주지역 유통업계의 상황 급변에 따른 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한 것이지만 중앙시장의 활성화는 앞으로 원주 본(本)시가지의 전통 계승 및 발전등 원주지역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됨으로 건물(시설) 재건축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좀더 폭 넓은 안목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원일프라자 주차빌딩으로

원주시가 국방부로부터 매입당시 원일프라자(구 군인극장)는 주차장 용지였다. 당초 목적대로 주차빌딩을 지어 중앙시장(자유시장)과 연계한 주차 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 중앙시장은 위치상 지하(5층까지)에 대규모 주차 시설을 갖춘다 해도 주변 지상도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차 문제는 여전히 근본 해결이 어렵다. 따라서 지하에는 상품 상하차용 주차 시설만 갖추고, 고객은 원일프라자 주차 빌딩을 사용하도록 한다.


둘째, 원일로(일부)에 지하도 신설

원일프라자를 주차 빌딩으로 활용할 경우 중앙시장까지 도보 접근이 용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원일프라자에서 지하상가와 원일로를 거쳐 자유시장 및 중앙시장을 지하로 연결하면 된다. 이때 지상 진출입은 기존의 지하상가 4개 출입문과 현 자유시장 지하 출입문 그리고 새로 짓는 중앙시장 지하 출입문을 이용함으로서 도로상에는 별도의 지상 진출입 통로가 필요없게 된다. 지하 통로에는 상가를 조성하여 분양한다. 이렇게 되면 원일프라자에서 주택은행 앞까지 지하로 통행이 가능하게 된다. 지하상가가 활성화되고 자유시장도 혜택을 본다.


셋째, 주차빌딩 건축및 운영 문제

현재 원일프라자는 지하 4층까지 터 파기만 완료한 상태에서 중단돼 있다. 따라서 설계를 변경하여 주차 빌딩을 건립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지하 1층을 지하상가와 연결 시키고 지상층에는 주차빌딩을 건립하여 주차용량을 대폭 늘린다.
주차 빌딩 일부 가로면은 상가를 조성 분양하고 주차 요금을 파격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하여(예:시간당 200∼400원 수준) 많은 시민이 큰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가능하면 원주시가 공익적 측면에서 직접 운영한다. 일반 상점에선 주차권을 미리 구입해 놓고 손님에게 서비스하는 방안도 있다.


넷째, 시청-원일프라자 뒷길 확장

전호(578호)에 게재한 ‘원주시 신청사는 현위치가 좋다’와 관련하여 원일프라자 뒤편에서 시청으로 연결되는 도로(현재 소방도로)의 노폭을 과감히 확장,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
확장 도로를 새로 건립할 신청사 주차장(지하가 됨)에 연결시키고 현 시청 정문 앞을 확장하여 시청 진출입및 주변의 원활한 교통소통 방법을 찾도록 한다. 이 부분은 전문 기술진의 면밀한 설계와 검토를 통하여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전회에서 언급한 정지뜰 연결 도로는 중앙시장과의 접근성에 관심을 두고 확충하도록 한다.
이상 중앙시장 재건축과 관련하여 고려해 볼 몇가지 사항을 제시했는데, 법적 문제를 포함하여 다소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원주시의 장기적인 발전 차원에서 적극 검토가 필요하다.


끝으로 현재 재판에 계류중인 원일프라자와 관련하여 원주시 집행부 공무원들과 시의원들이 그동안 취한 행태에 대하여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은 법규를 위반했거나 불법을 행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막대한 예산상 손해와 낭비, 시간적 소모, 그리고 도시미관을 해치고 통행을 저해하고 있는 실제적 책임은 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원일프라자를 대우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하는 조례까지 제정했지만 막상 대우측이 인수를 거부하고 오히려 소송에 휘말린 현실도 개탄스럽다. 책임져야 할 일들이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는 것으로 끝나서는 지방자치가 무의미해 진다.


재판 계류 중임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시간이나 끌어서도 안되며, 법규 위반이나 행정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강변하는 것은 지방자치 이전 옛 임명제에서나 일부 가능했던 책임 회피의 극치이다. 지방자치는 법규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대한 실제적인 책임이 중요하다는 점을 사족(蛇足)으로 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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