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방문한 조선족 의사 장영록 박사 특강
자매결연 맺은 노인복지체육대학이 초청
중국 조선족 출신 병원장인 장영록박사(59)가 원주노인복지체육대학(학장:류인철·이하 노인대학)의 초청으로 아버님의 고향인 한국을 찾았다.
지난 8월 25일 원주 노인대학과 중국의 노령회와의 자매결연(본보 8월 17일자 보도)에서 약속한 장박사의 노인건강 특강이 이뤄진 것이다. 특강을 위해 지난 27일 처음 원주를 방문한 장박사는 중국 위생처 소속 병원장으로 정부에서도 알아주는 수재.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외모로 피곤한 기색없이 인터뷰에 나선 장박사는 “원주는 공기가 맑고 특히 치악산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강이 끝나면 꼭 치악산에 오르고 싶다”고 원주에 대한 소감을 표현했다.
장박사는 “한국은 두번째 방문이지만 아버지의 고향이라 그런지 왠지모르게 익숙한 느낌”이라면서 “그동안 TV를 통해 한국의 발전상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말이 유창한 장박사는 “아버님이 집에서는 한국어로만 생활하도록 말씀하셨다”면서 “비록 농부셨지만 자녀 교육에 누구보다도 열정을 가지고 계셨다”고 대답했다.
노인대학에서 준비한 된장국 한그릇을 다 비운 그는 입맛에 딱 맞는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노인건강의 비결에 대한 장박사의 의견은 의외로 간단했다.
중국의 노인이면 누구나 하고 있는 기체조, 일명 태극권을 예로 들면서 장박사는 “신체 수련의 측면보다는 기체조를 함으로써 얻는 정신적인 평온함이 크다”고 말하고 “장수의 비결은 다른 무엇보다 사념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달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장박사는 원주에서의 특강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주등에서 노인건강에 대한 특강을 준비하고 있으며 틈틈이 관광도 즐길 계획이라고.
두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장박사는 11월 11일 원주에서 두번째 특강에 나선다.
▶ 중국에서 조선족으로 성공한 예에 속하는데, 어려웠던 점은
중국에서 조선족으로 성공하려면 대다수인 한족보다 월등해야 한다고 아버님께서 늘 말씀하셨다. 어려웠던 점은 17살때 아버님이 돌아가신 것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 중국과 한국이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인들은 항상 남성위주로 생활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 중국은 기자도 여기자가 많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의학의 경우 한국은 양의학이 발전했고, 중국은 중의학(한국의 한의학)이 주도적인 치료방법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특강을 계기로 앞으로 자주 아버님의 나라를 찾아오겠다. 아버님의 나라, 내 민족의 나라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류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