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정 순
원주지역사회 교육협의회


미국 코리아 타운에서 한국사람이 모여사는 상가 건물에 큰 화재가 나서 TV에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뉴스에서는 흑인이 물건을 약탈해 간다고 보도했습니다. 상가건물에 불이 났던 이유는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슈퍼에서 흑인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슈퍼주인이 흑인을 보고 연탄재 지난간다고 말을 했습니다. 연탄재란 말을 흑인이 못 알아 들을줄 알았지만 흑인은 그 말뜻을 눈치채고 홧김에 슈퍼에다 불을 냈고 불은 순식간에 옆으로 번져 상가 건물이 다 타버렸습니다.


61년에 한국을 다녀간 「대지」의 작가 펄벅여사는 소 달구지에 짐까지 덜어 짊어지면서 가는 동물까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라고 한국을 극찬 하였는데 우리가 언제 부터인가 피부색깔이 틀리다고, 성격이 틀리다고, 내맘에 안든다고 해서 상대편을 모함하고 헐뜯고 비방하고 비판하고 흉을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나보다 강한 사람앞에선 굽신거리고 아부하면서 나보다 약한자나 나보다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그냥두지 못하는 세상이 온 것 같습니다. 요즘도 학교에서 왕따와 학교폭력이 심각합니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고부터 이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모 학교에 가서 예절교육을 하면서 왕따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경청한 것은 왕따 이야기는 현실이고 지금 당장 학생들이 느끼는 문제이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눈을 감기고 왕따를 시켜본 아이들 손을 들어보라고 했더니 몇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왕따를 당한 아이도손을 들어보라고 했더니 역시 몇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어떤 학생이 질문을 했습니다. 자기반의 어떤 아이는 왕따를 당해서 전학을 갔다고 하면서 왕따를 당해서 담임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이 말하기전에 가끔은 학교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대화를 나누어 봄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아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가서 잘도 하지만 전혀 하지 않은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왕따의 문제는 누구의 문제라고 하기전에 우리모두의 책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왕따같은 문제는 기성세대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에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일등하라, 이겨라, 맞고는 들어오지 말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약한자를 눌러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는 어느 학생이 왕따를 당한 일과 왕따를 당해도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이야기를 못하는 학부형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이런 고민을 털어놓게 되면 왕따를 당할만 하니까 왕따를 당하지 하며 쉽게 말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학부모들은 학교 보내기가 무섭고 늦게 들어오면 불안하다고 까지 합니다.


왕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언젠가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가 문제를 일으켰는데도 불구하고 내아이는 그런애가 아니라고 하는 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내자식이 잘 성장하기 바란다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것입니다.우리나라 아이들이 뭐가 그리 기가 죽었다고 넘치도록 기를 살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친구를 괴롭힌 이야기는 절대 안하면서 자기 입장을 합리화하고 또는 거짓으로 친구에게 당했다고 말합니다. 서로 도우며 약한자를 보면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마음으로 약자가 보호받는 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일 것입니다.


내 아이가 왕따를 당했나 생각하기에 앞서 내아이는 왕따를 시키는 아이는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나라의 주인이 될 모든 아이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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